하반기 상승장 이어진다는데.. 펀드 전략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외 증권사들이 올해 하반기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펀드시장 역시 환매가 진정되면서 자금유입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던 국내 성장형 펀드의 투자 비중 확대를 권하는 한편, 장기간 소외됐던 해외펀드도 투자 매력이 높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 다양한 금융상품의 출현으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다양해져 자금 유입 기반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소비재 비중 높은 '성장형'에 관심을 =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상반기 펀드시장에서는 총 6조2377억원이 빠져나갔다. 여전히 환매 움직임이 거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4262억원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이후부터 펀드에서의 자금유출입은 상승시 유출, 하락 시 유입의 패턴이 지속됐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환매 쓰나미 압박은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의 종목별 차별화 장세에서 중소형펀드 및 압축포트폴리오 펀드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면서 “하반기에도 성장형 펀드에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치주들이 저평가를 근거로 재평가 기대를 높였지만, 최근 증시는 성장이 이뤄질 수 있는 종목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소재, 에너지, 경기소비재 업종의 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수익률 부진으로 외면받았던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긴축 완화로 경제 연착륙이 전망되는 중국 ▲하반기 인플레이션 완화로 경기모멘텀 회복이 기대되는 인도 ▲빠른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으로 상승모멘텀이 유효한 러시아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과 우수한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동남아시아 펀드 등이 유망하다고 꼽았다.
또한 “신흥국 채권의 고금리와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신흥국 로컬통화채권 펀드나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증가 전망을 바탕으로 한 리츠 펀드도 투자매력이 높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 레벨업.. 금융상품 다양화 가속 = 금융상품이 다양해지면서 펀드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국내 증시가 레벨업 단계를 거치면서 다양한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랩,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구조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특히 랩의 경우 은행의 자문형 신탁 상품 판매를 통해 2007년 펀드 열풍을 재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성진 애널리스트도 “주식형펀드와 같은 위험자산 상품 뿐 아니라 절대수익형, 분할매수, 월지급식 펀드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다양한 성향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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