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버냉키 효과 크지 않았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성장률 낮게 보고 물가 전망은 상향
-QE2 이달말 종료…QE3 언급 안해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2일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느리다" 고 진단했다.

FOMC는 앞서 발표한 성명문에서 "현재 진행중인 경기회복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연준이 적정하다고 여기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연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OMC는 또 6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매입을 이달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 QE2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 FRB의 6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인 QE2는 나름대로 효과를 낸 게 사실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푼 탓에 주가와 회사채 값이 오르는 반면, 장기금리는 하락안정됐으며, 일자리는 늘고 일본식 디플레이션 위협은 사라졌다는 게 시장전문사이트인 마켓워치의 평가다.
그러나 돈을 퍼부었는데도 성장률은 상반기중 연율로 따져 2%에 그쳐 '예상보다' 낮았다. 올해와 내년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FRB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2011년 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3.1~3.3%에서 2.7~2.9%로, 2012년 전망치를 3.5~4.2%에서 3.3~3.7%로 각각 낮췄다.

반면, 물가 전망은 높게 잡았다.

FRB는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를 종전 1.3~1.6%에서 1.5~1.8%로 상향조정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종전 2.1~2.8%에서 2.3~2.5%로 끌어올렸다.

결국 QE2 정책이 성장은 이뤄내지 못한채 물가만 올린 꼴이다.

'실패한 정책'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우기 양적완화가 낳은 달러약세도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달러약세는 미국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높였지만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을 높여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인플레를 수출한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FRB는 상품가격 견인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수요증가, 신흥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것이지 FRB책임이 아니라고 응수했다.


◆ QE3는 없다? =경기회복 속도가 느린데도 버냉키나 FOMC는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한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FOMC는 그렇다고 해서 성명문에서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는 3차 양적완화 (QE3) 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버냉키도 마찬 가지였다.

성장률은 낮은데 물가가 뛰니 고민이 아닐 수 없다.

FRB나 버냉키 의장의 고민은 추가 부양책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물가 상승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11월 QE2가 도입됐을 당시 1.1%였던 12개월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6%로 뛰었다. 일부 전문가들이 QE3를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미국 금융당국이 선택할 정책의 폭은 매우 좁다.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만기 도래 채권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매입을 유지하는 것이나 제로 금리 수준의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 표명이 전부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채권왕 빌 그로스 퍼시픽자산운용 (핌코) 회장은 이날 자기 트위터에 "8월 잭슨홀에서 QE3와 금리 인상에 대한 암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부양이냐, 아니면 물가잡기냐, 두마리 토끼를 쫓을수 없는 버냉키 의장의 고민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시점이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