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만대에서 650만대로 늘려 잡아..일본 대지진·판매 호조 영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전세계적으로 증설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633만대에서 6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상반기 증산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이달 초 17만대 늘리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21일 "내수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대수가 1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650만대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당초 390만대에서 400만대로, 기아차는 243만대에서 250만대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올 초 현대ㆍ기아차는 633만대를 판매한 후 내년에 65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원래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실현키로 한 것이다.


17만대 확대분은 내수가 아닌 전량 해외시장에 적용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는 늘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미국과 중국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수시장 목표 120만대를 제외한 나머지 530만대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키로 했다.


현대ㆍ기아차가 목표대수를 높인 데는 일본 대지진이 결정적이었다. 도요타를 비롯한 전세계 경쟁사들이 부품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바라보면서 영업의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과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사상 최초로 지난달 미국 시장점유율이 10.1%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대수도 46만3648대(현대차 26만3588대 기아차 20만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가 성장했다. 이달 실적을 포함할 경우 5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 100만대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73만대를 판매한데 힘입어 100만대 이상 팔았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대ㆍ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외 생산시설의 증산 여력을 타진했다.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대지진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워낙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결국 17만대 올리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풀가동시 전세계 생산대수를 합칠 경우 260만대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됐다"면서 "250만대 정도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현재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하고, 오는 8월 러시아의 기아차 소형차 생산, 9월 K5의 미국 생산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생산 확대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AD

이에 따라 내년 목표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현대차 베이징 3공장(연산 40만대)과 브라질공장(연산 20만대)이 각각 7월과 11월에 잇달아 가동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생산능력을 볼 때 680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