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스마트폰 시장과 태블릿PC 시장에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혈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에는 미국 케이블TV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케이블TV 업계 전시회 '케이블쇼 2011'에서 미국 주요 케이블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TV'와 애플의 '아이패드'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방송 서비스를 시연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TV' 기반한 '열린협력' 나서=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TV를 기반으로 미국 케이블TV 업계와 협력 모델을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소비자들에게 스마트TV 기능은 그대로 제공하면서 케이블TV 업체의 서비스를 그대로 담아 낸 것이다.

타임워너 케이블과 함께 시연한 서비스는 스마트TV의 메뉴 중 하나로 케이블TV 방송을 집어 넣었다. 타임워너가 제공하는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 비디오(VOD) 등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스마트TV에서 제공되는 유튜브나 인터넷 기반의 방송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거실에 놓여 있는 TV로 방송을 보다 각 방에 놓여 있는 TV나 PC로 방송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지원까지 가능해 진정한 의미의 'N스크린(방송 콘텐츠를 소비자가 원하는 여러가지 기기로 보는 기술)'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케이블TV 업체의 사용자 환경(UI)을 스마트TV 속에 그대로 융합해 스마트TV를 사용하면서 익숙한 케이블TV 방송의 UI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케이블TV 업계의 관심을 샀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더해 기존 케이블TV 시청자들이 스마트TV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기반의 세톱박스도 함께 선보였다. 이 세톱박스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웹서핑과 구글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케이블TV 업체들의 세톱박스에 연결하면 일반 TV를 스마트TV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케이블TV 방송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케이블TV 업체와의 개방형 협력을 통해 스마트TV 내에서 케이블TV 방송의 인터페이스와 콘텐츠를 그대로 구현하고 기존 세톱박스에 연결만 하면 스마트TV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세톱박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패드' 기반 차세대 방송 서비스=이번 전시회에서 미국 최대의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방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컴캐스트는 기존 케이블TV 방송과 아이패드를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별도의 장비 없이 소비자가 아이패드만 구매하면 컴캐스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해 현재 시청중인 방송에 대한 설명이나 편성표를 볼 수 있다. 케이블TV의 수많은 채널들을 일일이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을 통해 원하는 방송을 선택하고 아이패드를 리모컨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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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예약 녹화해두거나 아이패드로 주문형비디오(VOD)를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컴캐스트는 현재 영화, 뮤직비디오 등의 사전 제작된 콘텐츠만 아이패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향후 실시간 방송도 아이패드를 통해 제공할 방침이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와 손을 잡은 애플과 TV를 기반으로 한 열린 협력에 나선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경쟁에 전세계 케이블TV 업체도 주목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방송시장에서 아이패드와 스마트TV의 경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신현덕 센터장은 "폐쇄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애플은 아이패드로 미국 내 방송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조금 늦긴 했지만 개방형 협력모델을 갖고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향후 두 회사의 경쟁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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