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게놈지도 가지고 치료법 논의하는 시대온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의료와 IT의 융합에 대한 탁월한 식견으로 미래학자로 꼽히는 정지훈 명지병원 교수가 향후 병원과 환자의 정보비대칭성이 해소되면서 의료업계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25일 삼성그룹의 수요사장단회의에 강사로 초청돼 ‘유(U) 헬스케어, 의료와 IT의 융합, 미래 의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자리에서 미국에서는 구글 환자(patient)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의사(병원)과 환자간의 정보비대칭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환자들이 자신의 병과 증상에 대해 구글로 의학논문까지 샅샅이 정보를 취합해 의사에게 치료방법부터 신약 요구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커뮤니티를 구성해 의사를 직접 섭외, ‘임상시험'을 추진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보건경제학은 기본적으로 의사와 환자의 정보비대칭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정부의 규제도 심하지만 2000년들어 IT혁명과 더불어 환자와 의사간의 정보 비대칭성이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우월적 위치에 있는 의사가 환자에게 치료법을 제시하는, 즉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형태였지만 IT발전과 더불어 추세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2001년에는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자세하게 밝힌 인간게놈지도가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는 환자들이 자신의 게놈지도를 들고 의사와 치료방법을 논의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병원과 의사는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는 “인간 유전자 정보 등을 근간으로 하는 환자와 의사간 치료논의는 앞으로 철학적, 윤리적으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의료업계에 이에 선제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 교수는 의사이면서 IT 전문가라는 이색 경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관동대 의과대 명지병원 융합의학과 교수이자 IT융합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IT의 역사’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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