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빅뱅' 시대로 불릴 만큼 디지털의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으로 급증하며 세상의 변화를 빠르게 선도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미국의 3대 방송국에서 지난 10년간 방송된 분량만큼의 동영상이 단 하루 만에 유튜브를 통해 업로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제 거의 모든 사람들의 필수품이 되어가는 스마트폰은 어떠한가? 하루에도 스마트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친구추천으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즐거움을 넘어 고단함마저 느끼게 된다.
'스마트'라는 용어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즐겨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 경영, 스마트 역량, 스마트 네트워크, 스마트 교육 등 기존의 지식, 능력, 기능, 방식에서 예측했던 것 이상의 탁월함을 나타낼 때 '스마트 ○○'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불과 2~3년 만에 스마트 기기의 폭발적 확산으로 인해 새로운 스마트 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스마트 패드 등의 발달은 사회적 원자들 간의 관계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을 통해 더욱 치밀하게 구성하고 있다. 바야흐로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1. 아침 출근길,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최신 뉴스와 이메일을 확인하고 음악을 듣는다. 동시에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을 공유하며, 메신저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바쁜 출근길이 스마트폰과 함께하면 몇 배는 더 바빠진다.
#2. 커피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도 테이블 위 또는 손 안의 스마트폰을 향한 시선과 관심은 그칠 줄 모른다. 끊임없이 새로운 신호를 보내는 스마트폰 때문에 모인 사람들과의 대화는 독백이 되기 일쑤다. 분명 대화를 하는 것 같은데, 눈과 손은 스마트폰에 있고 대화의 맥락은 산만하게 끊기고 만다.
스마트 세상에서 현대인은 더욱 발달된 사회적 관계망 덕분에 업무의 성취동기와 대인 간 친화동기가 높아져 더욱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로 인해 사회로부터, 기기로부터,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점점 소외되어 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상세계에서는 문자와 이모티콘으로 활발히 소통하는데, 현실 세계에서 얼굴을 마주대고 직접 대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호소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스마트 기기를 채 익히기도 전에 새로운 버전의 등장으로 인해 발전 속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40~50대들은 젊은 세대와는 또 다른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다.
업무나 공부를 하다가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아무런 신호가 오지 않으면, 혼자 고립된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은 자면서까지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 중독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집에 와서도 가족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기보다 스마트폰 속의 사람들이나 정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양한 SNS의 메시지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오죽하면 '스마트폰 과부'라는 용어가 나왔을까?
스마트 세상에서 스마트 기기는 삶의 질을 윤택하게 만드는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주객이 전도돼, 한시도 스마트폰에서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도구로 우리 자신이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음은 점점 급해지고 많은 사람과 바쁘게 문자와 메신저를 했는데도 소외감이 더욱 진해지는 이유를 잠시 생각해보아야 할 때다. 사랑받던 한 아나운서의 자살을 목도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트위터 같은 스마트한 SNS가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달렸다는 것을 새삼 되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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