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내로라 하는 PC 제조업체들 뿐 아니라 PC 위탁생산(OEM) 업체들 까지 줄줄이 중국에서 충칭, 청두 등 내륙 지역으로 제조공장을 옮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기존에는 바다와 가까워 해외 운송이 편리한 상하이와 홍콩 인근 지역에 PC 제조 공장이 위치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 일대 근로자 임금이 가파르게 인상되고 토지 가격도 급등하자 업체들이 제조공장의 위치를 연안에서 내륙 쪽으로 옮기고 있는 추세다.

출하량 기준 세계 최대 PC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와 3위 에이서(Acer), 6위 아수스텍(Asustek)은 충칭을, PC 시장 2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델(Dell)과 레노보(Lenovo)는 청두를 새로운 제조 공장 거점으로 선택했다.


HP는 지난해부터 충칭에서 생산한 컴퓨터를 출하하고 있다. HP가 충칭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면서 HP의 제조 파트너사인 콴타(Quanta)도 충칭으로 기반을 옮겨 생산을 시작하고 있고 HP, 델, 애플, 아수스텍, 소니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폭스콘(Foxconn)은 이미 충칭, 청두 두 지역에 제조 공장을 설립한 상태다. 콤팔(Compal)과 위스트론(Wistron) 등 다른 OEM 업체들도 충칭과 청두에 공장을 짓고 있다.

충칭시 량장(兩江) 신구를 담당하고 있는 황치강 공산당 당서기는 "1년 안에 이 곳은 세계 최대 노트북 제조 공장 거점이 될 것"이라며 "PC업계는 내년 이 곳에서 노트북 1억대를 생산하고 7000억위안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계 노트북 생산량의 30% 이상이 충칭 량장 신구에서 생산된다는 얘기다. 량장 신구는 톈진(天津) 빈하이(賓海)신구와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에 이은 중국 3번째 국가급 신구다.


청두도 이와 상황이 비슷하다. 리이 청두 투자진흥위원회 부위원장도 "2015년께 청두에서 생산하는 노트북 양은 8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태블릿 PC도 1억 5000만대 가량이 생산돼 2012년 세계 태블릿 시장의 두 배 규모가 이곳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C산업의 대이동이 나타난 것은 1990년대 초반 PC 업체 뿐 아니라 대만 PC 위탁 생산업체들이 중국 동남부 연안 지역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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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차이나의 오리버 아렌스 대표는 "우리의 태블릿 PC 생산라인을 올해 3분기 이곳으로 전부 옮겨올 예정"이라며 "충칭과 청두에 공장을 짓고 있는 콤팔과 위스트론도 7~9월께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이서는 세계 PC 출하량의 50~60%가 충칭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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