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민은 넘쳐나는 달러, 묘수 없어 고민 더 깊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통화당국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긴축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해결 기미가 안보이고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자니 성장 둔화와 '핫머니' 유입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진퇴양난을 탈출할 해법에 대해서 중국 내 의견이 분분하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가 19일 10개 중국 내외 은행, 증권사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금리 및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대다수가 6월께 금리 및 지준율 인상 카드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는 한 차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ING, 스탠다드 차타드, 교통은행, HSBC, 중신증권, 도이체방크 등 6곳이 6~7월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은행 지급준비율에 대해서는 6월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다는 대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펑원셩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중국 정부가 당분간 긴축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넘쳐나는 달러는 긴축정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달러화 유입은 위안화를 더 찍어내도록 해 유동성을 늘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월 말 기준으로 3조447억달러다. 지난해 보다 24.4%나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증가하고 무역수지 흑자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환보유고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 상무부가 17일 발표한 1~4월 FDI는 388억달러로 1년 전 보다 26.03% 늘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개월간 8152개의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중국 내 투자를 승인했다. 무역수지도 1분기 10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4월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4월 무역흑자는 114억3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이 사실상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차이를 노린 단기투기자금 '핫머니' 유입 속도를 빠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해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중국에 355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중국외환관리국(SAFE)은 추정하고 있다.
올해 핫머니가 더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 결정을 하는데 달러화 핫머니 유입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는게 경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중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중국 정부는 자산 버블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면서도 "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은 핫머니 유입을 우려하는 중앙은행에게 큰 도전 과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기준금리가 너무 높아지면 달러화 핫머니가 유입되고, 중앙은행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더 많은 위안화를 찍어내야 해서 결국 인플레를 부추기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을 하는 것보다 위안화 절상, 기준금리 인상 등을 인플레 대응 수단으로 더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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