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는 중국의 질주가 무서울 정도다. 한국 제조업은 단순 저임금 가공기지에서 세계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바로 보고, 그에 맞는 진출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 정책방향과도 상통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확정한 '12차 5개년 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소비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며 이에 따른 사회보장제도개선, 최저임금인상, 주민소득증대 등 각종 내수확대 조치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미 국내 제조업계는 한정된 파이의 국내 내수시장 성장에 한계를 공감하고, 2000년 이후 때마침 중국대륙에 불어닥친 한류 열풍을 기회로 자동차ㆍ전자제품ㆍ화장품ㆍ의류 등 생활 산업을 중심으로 현지생산뿐 아니라 '제2의 내수시장 확보' 차원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 시장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현재 세계 2위 경제대국에서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1위 경제대국으로의 부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중국은 글로벌 섬유패션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 1번지다. 연간 10% 이상의 고성장과 14억 인구의 엄청난 구매력에서 창출되는 중국 패션시장 규모는 올해 200조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우리나라의 약 7배에 달한다.
그러나 1인당 의류소비는 아직도 우리의 30%에 불과해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의류소비의 높은 성장가능성과 거대 소비시장이라는 매력으로 2000년 이후 국내 패션브랜드의 진출경쟁도 아주 뜨겁다.
국내 패션브랜드 진출역사를 되돌아보면 지난 1994년 이랜드가 업계 최초로 진출하면서 중국 패션시장에 한국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제일모직, 보끄레머천다이징, SK네트웍스, EXR, 베이직하우스 등 다수업체에서 현재 200여개 브랜드가 진출해 철저한 현지화, 브랜드 고급화, 디자인 차별화 등 착실한 현지적응 전략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나날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23개 브랜드를 중국 전역 4200여개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이랜드는 작년 중국 내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으며 중국진출 희망 브랜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지난 2003년부터 국내 섬유패션기업의 대(對)중국 진출 지원을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범국가적 프로젝트인 '프리뷰인차이나(Preview In China)'는 그간 많은 섬유패션업계의 '대중국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최근 제2의 이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베이직하우스는 2004년 동 전시회를 통해 처음 중국무대에 데뷔해 현재 800여개의 매장을 열며 성공적으로 중국시장에 뿌리내리고 있다. 또 신원은 지난 3월 베스띠벨리(BESTI BELLI), 씨(SI) 등 6개 브랜드를 중국에 소개했고 오는 2013년까지 1000개 매장을 오픈해 중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와 문화, 정서적으로 우리나라와 공감대가 잘 형성돼 있다. 때문에 우리 섬유패션기업에게는 분명히 기회의 땅이다. 특히 이제 막 수출에서 내수지향으로 성장정책을 전환해 아직 내수시장 형성이 초기단계인 만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시장의 선점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러한 황금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하느냐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이며 과제일 것이다.
김동수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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