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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ㆍ동양건설 '담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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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마을 두 시공사, 대주단과 법정관리 철회 해법 논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드디어 만난다. 지난달 삼부토건이 일방적으로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처음이다. 대주단 대표인 우리은행의 요청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두 회사의 만남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대표인 우리은행은 이날 삼부토건과 동양건설 두 시공사를 모두 불렀다. 법정관리 신청 철회를 위해 세부적인 방안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3시에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이주원 동양건설 부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 부사장이 10일 부친상을 당해 그 밑에 임원 및 실무자급이 참석할 전망이다.

삼부토건은 지난달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해 법원은 규정상 이날까지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삼부토건과 채권단 측이 법원에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 일단 시간을 벌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법정시한인 한달을 넘기는 데) 따로 연장 결정이 필요한 건 아니다"라며 "효력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법원은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할 때 추가 조사 등이 필요한 경우 한달을 넘긴 적이 왕왕 있었다.

시간은 벌었지만 아직 갈 길이 더 멀다. 두 시공사는 물론 동양건설 채권단과 헌인마을 PF 대주단 간에도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헌인마을 PF 대주단 대표인 우리은행은 동양건설의 채권단이 신규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양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이번 사태가 헌인마을 PF로 인해 불거진 만큼 대주단에서 자금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또한 애초에 삼부토건이 헌인마을 PF대출 4270억원에 대해 동양건설과 연대보증을 선 만큼 추가 담보력이 부족한 동양건설의 몫도 일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부토건은 서울 르네상스호텔을 새 담보로 내놓고 7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상태다. 이를 통해 헌인마을 PF대출의 절반 가량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회사채 등을 갚을 방침이다. 문제는 동양건설이다. 동양건설과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PF ABCP 2100억원에 대해 각각 절반씩 보증을 서고 있다. 삼부토건은 이 중 자신의 몫인 절반만 상환하겠다는 입장이고 동양건설 및 신한은행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삼부토건이 절반 이상인 1500억~1600억원 가량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은행은 동양건설의 아파트 매출채권을 담보로 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동양건설의 아파트 매출채권이 이미 일부 2금융권 등에 담보로 잡혀 있는 데다 입주자들과 소송이 진행 중인 곳도 있어 담보 가치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헌인마을 PF에도 참여하지 않은 만큼 대주단에서 신규 자금 지원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PF대출을 상환하고 이 사업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사를 대주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토건이 헌인마을 PF에서 빠진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대주단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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