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농부들은 지난해 6300만t 정도에 불과했던 러시아의 곡물 수확량이 올해 9000만t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곡물 중개상들은 러시아 정부가 빠르면 7월께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재고 물량을 항구로 미리 옮기기 시작했다.
드미트리 릴코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 소장은 "곡물 중개상들은 다가오는 수확 시즌을 앞두고 곡물 재고를 시장에 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곡물 중개회사 애그리머니(Agrimoney)의 제임스 던스터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는 곡물을 팔 수 있는 상황이 될 경우 최대한 빨리 수출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도 곡물 수출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 가운데 밀은 러시아 가뭄, 호주와 캐나다에서 발생한 홍수 등 자연재해로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값은 지난해 6월 말 이후 60%나 급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밀 작황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러시아와 인도가 수출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국제 곡물시장에서 급등한 밀 가격을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던스터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같은 흑해 주변 국가들이 곡물 수출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시장 가격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효과만 있을 뿐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출량을 1500만t으로 가정한다고 해도 과거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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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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