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내려라!"...국제 밀 가격 8달러 돌파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유래 없는 가뭄이 지구 북반구를 강타하면서 빵의 원료가 되는 밀 가격이 1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0일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 (FT) 는 미국 서부에서 유럽에 이르는 주요 밀 경작지역에 몇개월째 비가오지 않아 무역업자와 식품업계 관계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물 밀 가격은 지난 5주 동안 22% 폭등한데 이어 20일 9시 (현지시각) 에는 지난 2월이후 최고치인 부셀당 (1부셀은 약 27kg) 8.09 달러를 기록했다.
21일 01시 36분 (현지시각) 에도 7달러 92센트선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의 밀 선물가격도 1톤당 최고치인 222파운드를 기록했다.
밀의 선물가격이 급등한 것은 겨우내 이상기온으로 밀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캔사스와 콜로라도, 오클라호마, 텍사스등 미국 4대 밀 재배지는 물론 독일과 프랑스, 영국, 중국등 다른 밀 생산국들도 겨우내 계속된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똑같이 공급사정이 좋지않은 옥수수나 콩과 달리 밀 부족 사태는 전면적인 식량위기를 초래할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기상정보제공업체인 commodity weather group의 데이빗 스트레이트 수석 기상학자는 "3주내에 인공강우를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없는 한 미국 밀 경작지의 절반 가량이 수확에 지장을 받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품질도 걱정이다.
미 농무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확된 밀의 6%가 불량 또는 매우 불량 등급을 받은데, 올해는 6배에 이르는 36%의 밀이 그런 최하위 딱지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28일과 이달 17일의 밀 제품을 비교 조사한 결과, 매우 불량하거나 불량한 밀의 비율이 텍사스주의 경우 26%에서 68%로 세배가까이 급증했다.
캔사스주는 25%에서 42%로, 특히 오클라호마주는 8%에서 69%로 껑충 뛰었다.
영국 제빵회사인 프리미어 푸드 (Premier Foods) 사의 개리 샤키 밀 조달실장은 "아슬아슬하게 물량 균형을 맞추고 있다" 며 "앞으로 석달간은 하늘만 보고 살 것" 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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