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투자 시작하세요".. 슈로더운용 '역발상' 펀드 출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지진에 이은 원전폭발 사태로 2차 대전 후 최악의 혼란을 겪고 있는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온다. 장기 저성장국가인 일본은 최근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대표적 기피 투자처로 꼽히기 때문에 이번 펀드출시의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슈로더투신운용은 룩셈부르크에 설정된 'SISF 일본주식 알파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일본 펀드를 오는 18일 국내에 출시한다.
이 펀드는 성장가능성이 높고 저평가된 기업을 선정, 35개 안팎의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수익률도 좋다. 연간 15.5%, 6개월 27% 수준의 성과를 내, 같은 기간 각각 8.5%, 19%를 기록한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2월 말 기준)
당초 이 펀드는 이달 초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일본의 대지진 사태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출시가 연기됐다. 슈로더운용은 일본 증시가 지진 발생 이전 수준으로 상당부분 낙폭을 좁혔고, 지진의 피해규모와 향후 재건 계획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펀드 출시에 속도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슈로더운용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일본의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개선이 기대되며 자연재해 후 재건작업에 따른 건설경기 회복,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이제부터 실현될 수 있다”며 “시기를 저울질하다가 오히려 저점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돼 펀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귀뜸했다.
이어 “펀드는 알파 추구형 전략으로 벤치마크에 구애받지 않고 저평가된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에 집중한다”면서 “특히 35개 내외 종목을 편입하는 압축 포트폴리오형으로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은 투자형식”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펀드 출시와 동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악재를 기회로 보고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초기 성과가 좋으면 장기적으로 펀드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펀드는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연초 이후 평균 -3.77%, 연 -9.32%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2008년 2월19일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KODEX JAPAN' 이후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는 끊긴 상태였다. 슈로더운용의 이번 출시로 관련 상품은 3년 여 만에 시장에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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