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격적 광산 투자..광산 M&A '블랙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원자재 확보를 위한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 광산에 45억달러(약 4조9000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금속 무역업체인 민메탈(Minmetals Resources)이 잠비아 구리 광구를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에퀴녹스 미네랄스(Equinox Minerals) 인수를 추진중이다.
민메탈은 에퀴녹스를 63억 캐나다달러(약 65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가격 주당 7 캐나다달러는 지난 1일 토론토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에퀴녹스 주가에 23%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번 인수는 민메탈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추진하는 첫 번째 해외 투자다. 민메탈의 앤드류 마이클모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2013년 예상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구리 제조업체를 탄생시키게 될 것"이라며 "올해 중순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중국 정부가 일을 복잡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에퀴녹스측은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가 곧 소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메탈의 에퀴녹스 인수는 크게 두 가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첫번째는 중국 기업들의 구리에 대한 욕심이다. 구리는 건설, 기술 산업 전반에 모두 사용되고 있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자 정부는 구리 생산의 해외 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직접 기업 인수를 통해 자원을 확보하는 방법을 모색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 세계 구리 수요의 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구리에 대한 수급 불균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예상 구리 부족분은 50만t 가량이다.
두 번째는 대담해진 M&A 규모다. 과거 기업들의 광산 기업 M&A 사례를 살펴보면 중국 국유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차이날코(Chinalco)가 2008년 2월 143억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굵직한 M&A는 나오지 않았다. 민메탈의 에퀴녹스 인수 제안가 65억달러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해외 광산 투자에 쏟아 부은 45억달러 보다 많은 금액이다.
기업들이 올해들어 본격적인 해외 광산 투자에 나서는 데에는 원자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위안화 절상이 더 유리한 해외 투자 환경을 마련한 것이 한 몫 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구리, 철광석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원자재 블랙홀'이다. 석탄, 아연, 납도 수출 보다는 수입 양이 많다.
차이날코는 보유하고 있는 호주 리오틴토의 지분 9%를 그대로 유지한 채 올해 동남아 지역으로 광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숑웨이핑(熊維平) 차이날코 최고경영자(CEO)는 "리오틴토는 차이날코의 해외 시장 영역 확장에 필요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리오틴토 지분 매입으로 호주 법 뿐 아니라 호주 기업들의 자원에 대한 접근 방법, 호주 여론 분위기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숑 CEO는 또 중국 주도의 원자재 수요 급등 트렌드를 반영해 그동안 알루미늄 사업에 집중하던 경영 방식을 철광석, 구리, 석탄 등 일반 광물 자원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도시화 계획에 따라 수요가 많은 고품질의 구리, 보크사이트, 철광석, 석탄 자원 사냥을 나설 계획"이라며 "주요 타깃은 중국과 거리가 가까운 동남아시아, 몽고, 중앙아시아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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