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예산 편성 안해, KT&G도 관리예산 ‘無’…정치권, 시민들 “전통이 사라지면 어쩌라고”

대전서 가장 오래된 축제인 '신탄진 벚꽃축제' 행사장에 시민들이 꽃터널을 거닐고 있다.

대전서 가장 오래된 축제인 '신탄진 벚꽃축제' 행사장에 시민들이 꽃터널을 거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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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에 봄소식을 맨 처음 전하던 ‘신탄진 벚꽃축제’가 올해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책임 논란이 뜨겁다.


신탄진벚꽃축제를 주최하던 대덕구가 올해 이 축제를 취소하고 장소를 제공해왔던 KT&G마저 신탄진제조창의 밤 개장을 않기로 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중복축제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고 축제기간 심한 교통난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취소이유를 설명했다.


대덕구는 지난해 6월 감사원의 중복축제 지적을 받고 한 달 뒤 KT&G에 공문을 보내 올부터 신탄진벚꽃축제를 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KT&G 또한 구청 공문대로 올해 벚꽃축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운동장 경비와 시설관리 등의 축제예산을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대전시의원, 대덕구의원, 시민단체들이 대덕구와 KT&G에 벚꽃축제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태진 대전시의원은 “벚꽃축제는 22회를 맞는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지만 대덕구청은 올 축제예산을 잡지 않는 등 추진 뜻이 없는 상태”라며 “KT&G 또한 행사장 개방시간을 줄이는 등 축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어 “축제를 민간기관이 추진할 수 있게 한다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예산을 줄여가야지만 대덕구청은 그렇지 않았다”며 “지난 21년간 진행한 지역축제를 없앨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시민들이 신탄진 벚꽃축제를 대전의 대표축제 중의 하나로 알고 있음에도 대덕구청이 여론수렴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폐지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또 “벚꽃축제에 수천만원을 지원하고 공동주최해왔던 대덕구청이 운영의 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특히 “현 구청장의 공약인 로하스축제는 많은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면서 지난 22년간 개최했던 신탄진벚꽃축제는 최소한의 행정지원마저 외면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대전시당도 3일 논평을 내고 축제진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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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당은 “대덕구가 봄꽃축제를 민간에 넘기기로 한 뒤 예산편성에서 빼버렸고 축제 주무대인 KT&G 쪽에 폐지를 일방통보했다”면서 “결과 KT&G쪽의 비협조로 행사장 사용이 제한됐다. 대덕구가 교통대책, 편의시설 등 행정적 지원을 외면해 사실상 축제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신탄진벚꽃축제는 1989년부터 해마다 4월 대덕구 KT&G 신탄진제조창 일대에서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대덕구는 지난해 문화행사지원 등으로 6850만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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