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시멘트 업계 1위 업체인 쌍용양회가 22일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레미콘 업체들과의 마찰이 불거질 전망이다.


쌍용양회의 가격 인상 방침에 가장 민감한 곳은 레미콘 업체들이다. 레미콘의 재료비 가운데 시멘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정도.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레미콘 가격도 최소 10% 정도 올려야 하는데 건설업체들이 이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주장이다.

◆ 시멘트 가격 인상분 반영할 수 없다= 시멘트 업계의 가격 인상이 공식화될 경우 연합회는 시멘트 주요 업체들을 직접 방문해 항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멘트 가격이 오른 만큼 상승분이 동일한 시점에 레미콘 가격에 반영되지 않으면 중소레미콘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시멘트 업체의 경우 가격을 올리겠다고 말하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가격 상승분을 반영시키기 위해 건설업체와 협상을 해야 한다"며 "가뜩이나 불황인데 건설업계가 우리의 입장을 받아들이기 만무하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관급계약을 5월께 많이 하는데 이미 2월에서 4월 중에 거래된 가격으로 제안서를 올린다"며 "이번에 오르는 가격 인상분은 반영할 수도 없고 하도급법상 납품단가 조정신청을 해도 현실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가격인상은 불가피, 올려도 '적자'= 시멘트 업계 입장에서도 할 말은 많다.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치솟고 물류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적자폭도 함께 커진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t당 평균 110달러대에서 올해 들어 크게 올랐다. 이달 18일 기준으로 1~3월 평균 가격은 143달러에 달한다. 반면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t당 6만7500원대에서 현재 5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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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유연탄 t당 평균 가격이 35불일 때 시멘트 가격은 6만7000원대 수준이었다. 현재 유연탄 가격이 5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지만 이번에 올리겠다는 시멘트 가격은 6만7500원대 수준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현 시장 상황에서는) 6만7500원으로 가격을 올린다 해도 적자를 면하기 힘들다"며 "레미콘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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