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원자로 3호기에 보관중인 연료봉에 플로토늄과 우라늄 산화물인 MOX를 연료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일본 당국의 진짜 걱정거리는 원자로 내의 노심이 아니라 저수조에 보관중이 사용후 연료봉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등 다른 국가들은 원자로 안에 보관하는 사용후 연료봉 수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일은 고가의 핵연료 수송통에 이를 보관하고 있고, 중국은 사막의 저장고로 사용후 연료봉을 보낸다.


그러나 일본은 사용후 연료봉을 원전 내 저수조에 임시 보관하면서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안에는 총 1만1125개의 사용후 연료봉이 보관되고 있다. 특히 우라늄 원료를 사용하는 다른 원자로와는 달리 3호기 내 저수조에 보관중인 514개 연료봉 중 32개는 MOX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OX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재처리 과정을 통해 추출한 플루토늄을 우라늄에 섞어 만든 연료다. 이는 노심용해가 발생하면 독성 플루토늄을 방출하기 때문에 우라늄 원료보다 훨씬 위험하다.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리차드 라히는 "연료봉은 지르코늄에 쌓여있는데, 일단 지르코늄에 불이 붙으면 진화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D

저수조 내에 물이 부족해지면 우라늄이 연료봉의 지르코늄을 계속 가열하게 된다. 이는 지르코늄을 산화시키거나 화재를 발생하게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 당국이 일본 자위대의 헬기와 도쿄경찰청의 살수차를 동원해 3호기의 물 투입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