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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주가 하락 속에 워런트 행사 가격 이하 골치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시세차익 및 경영권 강화 일석이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제약업계가 BW(신주인수권 부사채)워런트(신수인수권) 행사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BW워런트 행사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평가차익을 안기며 지분율을 확대하는 등 지렛대 역할을 하는가 하면 반대로 주가가 워런트 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져 고민에 빠진 곳도 있다.

작은 약국에서 출발해 한미약품 을 굴지의 제약사로 키워내면서 제약업계의 전략가로 통하는 임성기 회장은 최근 BW워런트 행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메디케어가 보유한 BW워런트 행사가격 이하로 주가가 추락해 손해를 볼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성기 회장은 한미약품계열인 한미메디케어를 통해 신약제조회사인 크리스탈지노믹스 발행주식의 16%인 150억원 규모의 BW 워런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행사만기가 오는 4월 6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체적인 행사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탈의 주가가 7470원(4일종가기준)으로 당초 행사가인 1만3300원에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주가하락으로 행사가 조정을 통해 9310원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20% 손실을 감수해야할 실정이다.

크리스탈은 지난 3일 유럽에서 진행 중인 슈퍼박테리아 박멸 신약후보(개발코드명 CG400549)의 임상1상 후기 시험에서 최종 투약이 완료됐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774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신약개발 확률이 낮고 120억 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크리스탈의 BW워런트를 소유한 한미메디케어는 의료용구의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을 영위하다가 지난 2008년 전두유제품, 건강보조식품등의 제조판매업을 하는 한미에프티(주)를 흡수합병한 비상장사다. 덕분에 2008년 14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633억3500만원으로, 42억원4700만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130억6500만원으로 급성장했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39.30%)인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는 임성기 회장으로 480만1278주(50.68%)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임종윤 한미약품 대표의 한미홀딩스 지분은 2.96%에 불과하다. 한미메디케어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80.34%를 보유한 한미IT이며 임종윤 대표가 6.12%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임 대표가 한미IT지분 39%를 소유해 사실상 한미메디케어는 임 대표의 개인회사라 볼 수 있다.

제약사업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개발해 임상 단계를 거쳐 신약으로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매우 크고 성공 가능성이 낮다. 일례로 독일의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사가 21년간 개발한 113개 신약후보를 근거로 신약개발 단계별 성공률을 분석한 결과, 전임상단계에 있는 신양후보 물질의 상품화 성공률은 고작 13%에 불과했다.

한국바이오산업협회자료에 따르면 임상단계에서 최종신약을 등록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만 해도 약 5년이 넘고 하나의 신약을 상품화하는데 사용된 비용이 평균 4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또한 제품성공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요 창출이 일어나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관련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측은 “차세대 관절염치료제, 신개념 항생제 등 신약연구개발 과제들 대부분이 국내외 제약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며 “제휴파트너의 경영상 사정이나 해당과제에 대한 연구개발 과정에서 문제점 등으로 개발중단이 결정될 경우 독자적인 신약개발을 비용부담이 증가로 재무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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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은 최근 BW워런트 행사로 지분구조도 늘리고 30억원대 시세차익도 올리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윤동한 회장과 아들인 윤상현 전무는 한국콜마가 지난해 1월 발행한 사모BW 워런트 40억원치를 1억6800만원에 인수했다. 신주보통주 53만주씩을 행사가격 3753원에 지난 1월 21일부터 내년 12월 21일에 행사할 수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월 9일 보유중인 워런트를 전량 행사했다. 당시주가는 6950원으로 행사가격보다 절반이상 오른 상태였다. 윤 회장은 시세 차익외에도 한국콜마의 지분을 15.2%에서 16.6%로 끌어들이며 지배기반을 다지고 있다.

아직 윤 회장의 아들인 윤상현 전무는 워런트를 행사하지 않았지만 지난 2월 자신이 보유한 한국콜마 지분 17만2670주를 12억원에 올 8월 만기인 담보대출을 받아놓은 상태라 워런트행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6830원(4일 종가기준)으로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지분율 증가와 함께 시세차익도 커질 예정이다.

3월 결산법인인 한국콜마의 지난해 4월~12월 매출 누계실적이 1890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던 것도 주가상승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3억원,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2%, 28.9% 늘어났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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