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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린고비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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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5부제…주유소 심야영업 중단등
기업들 고유가에 절약 대책 마련 부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최근 양재동 사옥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달부터 전격 실시된 차량 5부제 영향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그동안 차량 진출입에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으나 고유가라는 높은 벽 때문에 전면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중 시범실시한 후 다음달부터는 위반차량을 적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각 기업들의 에너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이 발표되면서 차량 통제는 기본이고 난방 줄이기, 전깃불 끄기 등 갖가지 대책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총무팀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수집하면서 차량 5부제 이외 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08년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을 당시 조도 낮추기, 냉난방 줄이기 등을 시행했는데, 이를 재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포스코는 정부의 에너지 절감대책에 따라 경관조명전력을 현재의 80%까지 절감키로 했다. 포항제철소는 경관조명을 모두 소등하고 고로를 비롯한 주요 공장의 건물윤곽은 극히 적은 전력으로 점등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등만 사용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일부터 전국 140여 영업소에 오후 5시30분 이후 일제 소등을 지시했다. 전시차량을 비추는 조명은 물론이고 간판까지 전부 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174개 직영 주유소의 심야영업을 중단했다. 주유소의 모든 조명을 끄는 게 핵심이다. 또 본사 차원에서도 점심시간 및 오후 8시 이후 소등, 개인용 온열기 사용 금지, 퇴근 시 각종 전기제품 전원 끄기 등을 실시해 전력 수요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완연한 봄이 올 때까지 내복은 직장인 필수 아이템이다. 각 기업들마다 난방 줄이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본사는 물론이고 공장 사무실까지 난방을 아예 중단하고 있다. 실내 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인데,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방한복까지 챙겨 입고 근무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직원들 역시 고유가 영향으로 실내 온도를 18도에서 17도 이하로 낮추자 내복 입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이외에 사내 방송과 홈페이지, 플래카드, 스티커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45대였던 출ㆍ퇴근용 셔틀버스를 현재 80대로 늘렸다. 회사 전체 운영경비는 조금 늘어나겠지만 전체 직원들의 에너지 사용량은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했다.

유통업계도 조명 줄이기를 고유가 대책으로 내놨다. 오리온은 유가 상승이 영업차량을 운영하는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에 대비해 영업 차량의 하루 동선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했다. 또한 보다 저렴한 원가로 기름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유사와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전자제품 매장에 진열된 조명상품과 TV 등의 전원을 모두 끈 채 진열하고 있다. 고객이 원할 경우 직접 전원을 켜고 상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바꿨다. 또 점포에 따라 고객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는 자동으로 매장 조도를 줄이는 '조명 디밍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외부 조명도 규제 대상이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폐점 시간 이후 외부 조명을 일제히 끄기 시작했다. 일부 점포가 야간 보행자와 야간 업무중인 직원들을 위해 도로 및 후방시설 일부에 불이 들어오도록 했지만 이 또한 자정 이후에는 모두 소등한다.

롯데백화점은 대중교통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자가용 보다 버스, 지하철 등의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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