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반발에도 외교적 해법 강행
이란 '호르무즈 통제해역' 발표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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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이 최종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미국의 새 종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한국과 중국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5% 이상 떨어졌다.

트럼프 "이란 협상 최종단계"…네타냐후 격하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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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단계(final stages)에 와있다"며 "우리는 올바른 답을 받아야 하고, 그것은 완전하고 100% 좋은 답이어야 한다. 매우 빨리 끝날 수도 있고,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미국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도 "남은 질문은 우리가 직접 가서 일을 마칠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문서에 서명할 것인지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미 행정부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국들과 종전협상 후 30일간 세부협상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 정치매체인 악시오스는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중재국들과 협상 상황을 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일단 종전 합의에 서명한 뒤, 이란 핵 프로그램이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같은 주요 이슈들에 대해 30일간 세부 협상을 개시하는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마련 중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격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 중 격한 발언을 했으며 불같이 화를 냈다. 이란이 핵프로그램 해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자체에 강한 회의론을 제기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美 새 종전안 검토중"…파키스탄 내무장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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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는 미국에서 새로운 종전안을 가져왔고 이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타스님통신은 이날 대미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우리 측이 3일 전 14개항으로 구성된 제안서를 제출한 후, 미국에서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새 제안서를 전달했다"며 "해당 문서는 검토 중이며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새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테헤란에 와 있는 것은 양국 간 메시지 교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 단계에서 우리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끝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란의 동결된 자산을 해제하며, 이란 선박에 대한 괴롭힘과 해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모두 처음부터 명확히 밝혀온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14개 조항으로 된 종전안을 이란 측에 전달했다.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장대비 5.66% 급락한 배럴당 98.2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5.63% 빠진 배럴당 105.02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전 기대감과 함께, 한국과 중국 초대형 유조선이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호르무즈 '통제해역' 선언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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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통제해역을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종전협상의 마지막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부서로 신설한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통제 해역을 설치할 것"이라며 "동쪽 경계선은 이란의 쿠헤 모바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남부 푸자이라를 직선으로 연결한 선이며, 서쪽 경계선은 이란 게슘섬 끝단과 UAE의 움알쿠와인을 연결하는 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제 해역을 경유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반드시 사전 조율을 거치고 공식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나왔다. 대미협상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이란 관영매체를 통해 "우리는 잠재적인 공격에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란은 어떤 경우에도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란전쟁 위험에 따른 원유공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해협의 석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 할 위험성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브렌트유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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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분야 전문 컨설팅업체인 우드맥켄지도 "호르무즈 해협이 연말까지 폐쇄된 상태로 유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며 "다만 반대로 미국과 이란이 내달가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평화협정을 체결할 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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