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군부대의 유혈 충돌로 현지 진출 국내기업들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22일 오전 대우건설 본사 북아프리카 비상대책 상황실에서 임직원들이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대우건설 은 최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 사태에 대비해 22일 복귀하는 조대식 리비아 대사의 귀임편에 강우식 해외영업본부장(전무)을 급파해 현지 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대우건설은 또 국내 본사에 비상대책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상황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을 취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리비아에 7개 현장 2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중이다. 이들 현장엔 직원 107명, 협력업체 112명, 전문직 기능직 78명 등 한국인 297명과 동남아시아 삼국인 2976명, 현지인 777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지진출 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주거지역과 인접한 소규모 현장으로 혼란을 틈탄 10여명 내외의 무장 강도에 의한 절도 피해"라며 "발전소, 병원 등 국가 기간산업현장과 의료시설은 잘 보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 원로들과 발주처인 리비아전력청(GECOL)의 협조로 대우건설 현장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이와함께 이번 리비아 사태가 현지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리비아에서 건설중인 3개의 대형발전소와 특급호텔 사업장의 공사진행이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시위대도 전력난 해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더라도 발전소 건설 등의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한편 서종욱 사장은 이날 오전 조대식 리비아주재 한국 대사를 만나 대우건설의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와 우호적인 현지 이미지 등을 활용해 현지진출 한국기업과 한국인 근로자, 교민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합의했다. 현재 대우건설의 벵가지 복합발전소는 현장캠프가 전소된 현대건설 송전선로 현장의 한국인 및 3국인 200여명이 대피해 있는 등 시위의 핵심인 벵가지 지역에서 한국인 보호의 거점이 되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