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대표품목 애지중지 하는 진짜 이유는?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소화제 하면 OOO, 감기약 하면 OOO. 주변을 보면 특정 질병이나 증상에 따라 자연스레 따라오는 약 이름이 꽤 많다. 제약회사들이 판매를 늘리려고 대중광고에 힘을 쏟기 때문이지만 이들이 대표품목 육성에 열을 올리는 데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각 제약사별로 굳건한 대표 품목을 키우고, 시장점유율 유지에 사활을 거는 것은 일종의 '연상작용'을 노리는 전략이다. 의약품의 특성상 소비자들이 각 제품의 용도와 특징 등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회사 인지도는 제품 구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유명 제품이 해당 제약사 이름과 함께 각인될 경우, 타 제품의 구매를 촉진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브랜드 노출에 집중하는 일반 광고와 달리, 의약품 광고엔 어김없이 회사명과 제품명이 동시에 등장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0640 KOSPI 현재가 96,400 전일대비 700 등락률 -0.72% 거래량 12,095 전일가 97,10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동아제약 '가그린 후레쉬브레스 민트', 누적 판매 100만 돌파 63살 박카스, 누적 판매량 250억 병 눈앞 동아제약 오쏘몰, 국내 멀티비타민 시장 3년 연속 판매 1위 은 대표품목인 박카스와 판피린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90%, 80%임에도 광고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박카스'는 1963년 드링크제형으로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팔려나간 것만 166억만병에 달한다. 박카스는 단일 제품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 판매하는 업계에 드문 초대형 히트품이다. '판피린'도 액제 감기약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효자품목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제약회사 같은 경우 기업광고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개별 브랜드가 강력하면 회사 이미지나 인지도 등에 까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산업계 '제1호 브랜드'로 유명한 동화약품 동화약품 close 증권정보 000020 KOSPI 현재가 5,990 전일대비 10 등락률 -0.17% 거래량 73,881 전일가 6,00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동화약품, 겨드랑이 다한증 전문의약품 '에크락겔' 출시 동화약품 판콜에스, 3년 연속 감기약 시장 매출 1위 [인사]동화약품 의 '까스활명수'는 액제 소화제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지금껏 판매된 제품 수는 80억병 정도로, 1967년 출시된 이래 액체 소화제 시장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연간 판매액은 약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 대웅제약 close 증권정보 069620 KOSPI 현재가 149,300 전일대비 2,400 등락률 -1.58% 거래량 34,580 전일가 151,70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대웅제약 '펙수클루', 인도네시아 허가…동남아 시장 진출 본격화 대웅제약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 개최…안전성 부각 대웅제약 '엔블로', 인슐린 병용 임상적 근거 확보 의 '우루사'는 간장약의 대명사다. 헬민, 쓸기담 등 경쟁품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지만,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 우루사는 여전히 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곰 쓸개 성분'의 우루사를 대표품목으로 키우기 위해, 아예 회사 이름을 대한비타민에서 '대웅(大熊)'으로 바꾸기도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하면 우루사, 우루사하면 대웅제약 등 연상이 되기 때문에 좋은 브랜드 이미지가 회사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밖에 다른 제품들에 대한 인지도로도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시너지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 광동제약 close 증권정보 009290 KOSPI 현재가 8,210 전일대비 180 등락률 -2.15% 거래량 248,988 전일가 8,39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광동제약, 매출 1.6조…별도 기준 첫 '1조 클럽' 진입 비싼 물맛? 저렴해도 괜찮아…매출 꺾인 생수 1위 흔들리는 생수 시장…'전통 강자' 삼다수, 10년여만에 첫 매출 감소 은 청심환류와 쌍화탕류가 대표 품목이다. 시장의 60%와 65%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최수부 회장이 직접 TV광고에 출연해 원료를 깐깐하게 고르는 장면으로도 유명한데, 이들 제품에 대한 최 회장의 애착이 소비자들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대표품목으로 자리 잡으면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회사 인지도 상승에 효과가 있다"며 "제약사들이 이런 이유로 대표품목을 키우고 관리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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