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S&P500 지수가 8주만에 첫 하락해 뉴욕증시가 갈림길에 섰다. 어닝시즌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올해 첫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열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연두교서를 통해 올해 국정 운영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하락반전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상승 추세에 대한 월가의 신뢰는 여전하다. 지난해 8월말 저점에서부터 약 25%나 올랐기 때문에 차익 실현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라는 것. 다만 조정의 기간과 그 폭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춘제를 앞둔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나쁘지 않은 어닝시즌이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앞서가고 있다는 점, FOMC를 확인하고 보자는 투자심리로 인해 뉴욕증시의 조정 분위기가 단기적으로 좀더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지수는 4.26%나 급락해 랠리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S&P500 지수는 0.76%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인 2.3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다우 지수는 0.72% 오르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뉴욕전망] '갈림길' 어닝 절정+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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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큰 변화 없을듯


중국이 이미 올해 첫번째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해 긴축 강도를 높였고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유럽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다는 예상 외의 매파적 발언을 통해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시장 전반에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JP모건의 토마스 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주 뉴욕증시 하락반전에 대해 "인플레에 대한 대응의 일종"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는 중국과 유럽에 보다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월가 애널리스트는 이번 FOMC에서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와 관련된 기존의 입장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앤드류 틸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FOMC와 관련해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된 관심사는 톤의 변화와 누가 동의하지 않느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6000억달러의 국채를 매입키로 한 2차 양적완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1일 연준은 84억달러어치의 국채 7년물과 10년물을 매입했고 이날 미 국채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주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다. 하지만 연준이 중시하는 식료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할 근원 CPI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노동부 고용지표도 기대만큼 충분히 개선되지 못 했다는 점도 연준의 양적완화 의지를 재차 확인시켜주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이익 기대감 "단기 조정"


월가는 어닝시즌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가 하락반전한 것은 결국 기대감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지만 실제 투자자들이 내심 기대하고 있는 휘스퍼 넘버를 넘지 못 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시장 관계자들은 조정이 좀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과매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도 많다. 대다수 월가 관계자들은 5% 안팎의 조정이 있은 뒤에는 저가 매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도 점차 시장은 적응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BTIG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특히 강한 상승 추세에서 기술적 조정은 건강한 것"이라며 "강세론자들도 시장이 너무 앞서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뉴욕증시가 약했던 2월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기술적 조정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950년 이후 S&P500 지수는 2월에 평균 0.2% 하락했다. 12개 달 중 두 번째로 수익률이 나빴다.


MF 글로벌의 닉 칼리바스 애널리스트는 S&P500 지수가 1245포인트 내지 1220포인트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8일 종가에서 4~6% 가량의 조정을 예상한 것.


그는 "시장은 근본적으로 과매수 상태에 지쳐가고 있다"며 "이익 기대치는 너무 높고 실제로 시장은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좋은 뉴스를 얻지 못 했다"고 말했다.


아우어바흐 그레이슨의 리처드 로스 투자전략가는 S&P500 1238포인트까지는 건강한 조정이라며 2월 말까지는 S&P500이 1320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우 절반 실적 발표+오바마 연두교서


이번주에는 다우 30개 종목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맥도날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이상 24일) 듀퐁, 존슨앤존슨,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트래블러스, 야후(이상 25일) US에어웨이의 모기업인 UAL, 보잉, 스타벅스(이상 26일)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프록터앤갬블(P&G), 아마존닷컴(이상 27일) 셰브론, 포드(이상 28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경제지표로는 11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월 소비자신뢰지수, 11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이상 25일) 12월 신규주택판매(26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2월 내구재 주문, 11월 미결주택판매(이상 27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1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확정치(이상 28일) 등이 공개된다.


디어본 파트너서의 닉 놀테 이사는 "많은 경제지표가 적당히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성장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증가율 2.6%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본 것. 특히 4분기 개인소비가 GDP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2.4%를 기록했던 개인소비 증가율이 4.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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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4년의 반환점을 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연두교서를 발표한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참패 후 오바마 대통령은 한층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으며 연두교서 내용에도 이러한 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는 총 990억달러어치의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25일 2년물 350억달러, 26일 5년물 350억달러, 27일 7년물 290억달러어치가 입찰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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