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이 해운 호황기에 체결한 장기 용선계약 및 선박투자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선주 측에 용선료 계약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최근 용선(임대)료를 조정하기 위해 60여개의 선주사에 회사방문을 부탁했다. 선주들 중 일부는 대한해운 본사를 방문해 용선료에 대해 논의하고 돌아갔다. 오는 20일께 또 다른 선주사들도 방문할 예정이다.

대한해운은 업황 악화로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해운사다. 시황과 운임가격 변동에 민감한 벌크선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선 비중도 높다.


대한해운은 사선 30여척ㆍ용선15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2008년 해운업황의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 1만 포인트 시절인 호황기에 높은 용선료로 빌린 선박들은 부분 장기계약으로 이뤄졌다. 당시 10만t급 이상 케이프사이즈 선박의 용선료는 약 20만달러정도였으며 중형급 파나막스 선박은 약 8만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시작됐고 BDI도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17일 기준 BDI는 1439포인트로 호황기 대비 약 10분의1 수준이다. 용선료는 급격히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프사이즈 선박과 파나막스 선박의 용선료는 1만~2만달러 정도다.


물동량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한해운은 오는 2013년까지 현 시세보다 10~20배 높은 용선료를 지불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매출액의 70~80%에 달하는 비용을 용선료로 지급하고 있다. 자금난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황기 용선사업은 사선만으로 영업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운송 수익을 준다. 하지만 업황이 하락하면 용선은 선사에게 비용부담으로 다가온다. 운임이 비싼 호황기때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가 운임이 떨어지면 수익보다 내야할 용선료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한해운은 호황기에 몸집을 불리기 위해 실시한 대규모선박투자도 재무부담을 더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오는 2013년까지 벌크선 12척과 탱크선 4척 등을 순차적으로 넘겨받을 예정이다. 2013년까지 지급해야하는 선박건조자금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중 일부 선박에 대해서는 선박금융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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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 전문가는 "대한해운의 3분기말 보유자금은 1312억원이며 유상증자로 900억원의 신규자금을 조달했다"며 "선박자금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지난 3분기 매출 5123억원, 영업손실 513억원, 순손실 104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도 적자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4분기 매출 5148억원, 영업적자 291억원, 순손실 7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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