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급증"= 18일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6만3192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대비 18.0% 증가한 수준이며 4년내 최고치다. 예년 기록을 살펴보면 부동산 버블의 시작점이었던 2006년 9월 6만2000건보다 1000여건 가량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박상우 국토부 주택정책실장은 "매매 거래의 회복은 매매수요가 늘고 있다는 의미 외에도, 전세수요가 점차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보금자리주택, 시프트 등을 기다리며 전셋집을 찾는 수요, 집값이 너무 비싸 전세를 전전하는 수요 등이 시장에 늘어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한 근거가 하나 둘씩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시한부' 학군 수요= 국토해양부는 현 전세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전세민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지 않기 때문으로 진단한다. 특히 서울 강남 등지의 전셋값 급등세는 전세 재계약 수요에 학군 수요까지 겹친 탓으로 관측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학군 수요는 방학철에 움직인다"며 "특히 요즘은 과학고 등 특수고 근처나, 학원 등 교육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도 "오는 3월 각 학교들이 개학함에 따라 전세 추이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입주 물량 '최대한 확보'= 하지만 공급 물량 부족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2년간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다만 약 1만1000여 가구의 수도권 입주 물량에 정부의 전세대책에 따른 조기 입주 물량들이 가세해 전세난 해소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오는 2,3월 두 달간 수도권에서 입주예정 물량은 1만1827가구로 집계된다. 여기에 정부는 이달 서울 강일 1989가구에 이어, 2월 마천 1542가구, 3월 세곡 1168가구 등으로 입주 일정을 앞당긴다.
박 실장은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전세대책에 따라 입주물량 조기 공급, 전세자금 대출 여력 확대 등이 시행 됨으로 전셋값 상승 여력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급변한다는 점에서 전세시장의 동향을 단언할 수는 없다"며 "정부는 전세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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