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휴대폰 여론조사가 도입되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은 어떤 변화를 보일까?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해 각종 악재에도 50% 안팎의 고공 행진을 이어왔고 박 전 대표 역시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지지율로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다.


◆홍준표, 휴대폰 여론조사법안 발의..."정확한 민심 파악 필요"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2일 휴대폰 여론조사가 가능하도록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전기통신사업자가 정부, 정당, 언론기관, 여론조사기관에 고객의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현행법으로는 전기통신사업자가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할 수 없었는데 법안이 통과되면 휴대폰 여론조사가 가능해진다.
국회의원 61명이 서명했다는 점에서 여야간 공감대는 상당하다. 홍 최고위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여야 모두 이견이 없어 국회 통과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2012년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휴대폰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대폰 여론조사 도입 배경과 관련, "집전화 여론조사는 조사표본이 제한되어 있어 정확한 바닥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5000만대에 달하는 휴대전화 보급률 등 여론조사 환경은 기존 유선전화조사 방법에 대한 대안적 방법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집전화가 없는 진보적 성향의 젊은층의 민심을 효과적으로 체크해 여론조사와 실제 민심의 간극을 좁히겠다는 것. 홍 최고위원의 지적대로 현행 여론조사 샘플이 되는 유선전화 전화번호부는 결번 번호가 40%에 이른다. 또한 2008년 이후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전화번호부 자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집전화 위주의 여론조사상 한계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대다수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은 여당의 압승을 점쳤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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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지지율 하락할까? 전망 엇갈려

이번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주요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서둘러 휴대폰 여론조사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여론조사가 도입될 경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또한 차기 대권경쟁이 꿈틀거리면서 박근혜 대세론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상당 부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휴대폰 여론조사는 보수적 정치인에 다소 불리하고 진보적 정치인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다소간 변동은 있겠지만 현 추세의 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휴대폰 여론조사가 도입되면 응답률이 현행 집전화 조사보다 두 배 이상 높아져 조사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5~1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20대 지지율이 아주 나쁘지 않기 때문에 5% 안팎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지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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