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싱가포르가 금융산업의 세계 지도를 바꾸고 있다면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는 것은 한국 건설사들이다. 현대판 피사의 사탑이라 불리며 싱가포르의 상징물로 떠오른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역시 한국 건설사의 작품이다.


한국 건설사들은 싱가포르 진출 첫 해인 1972년부터 지난해까지 229건ㆍ약 210억달러를 수주했다. 이 기간 전세계 해외수주 규모 5위ㆍ아시아 지역 1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10분의 1(약 500만명)밖에 안되는 인구와 제주도의 3분의 2 정도의 협소한 국토를 생각할 때 대단한 실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쇼핑가로 유명한 래플즈 시티는 한국 건설사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6년 당시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스위소텔 스탬포드 호텔, 페어몬트 호텔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싱가포르 최대 여성ㆍ아동 병원인 KKK병원, 창이 국제공항 제2터널 등도 한국 건설사들의 손길이 묻어 있다.


한국 건설사들은 2020년까지 400억달러가 투입되는 육상교통망 개발 계획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육상교통망 개발 계획의 핵심 역시 지하철 건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싱가포르 육상 교통청은 현재 운행 중인 80km의 지하철을 2020년까지 250km로 확장할 계획이다. 쌍용건설 싱가포르 지사의 안국진 상무는 "지하철의 경우, 현재까지 투입된 금액만큼의 추가 발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AD

싱가포르 정부는 육상도로망 확충사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한국ㆍ중국ㆍ일본ㆍ유럽 등지에서 로드쇼를 실시했다. 현재 한국 건설사 중에는 쌍용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SK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수주에 성공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건설시장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일본ㆍ프랑스ㆍ중국 등의 업체가 싱가포르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경쟁이 격화된데다, '원칙'을 강조하는 싱가포르 정부의 관료 문화는 해외 건설의 경험이 없는 업체에게 매우 가혹하게 느껴질 것이다. 안 상무는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수익성 있는 사업을 유치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정부 당국의 관리감독이 철저하기 때문에 공사 진행 역시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