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지난해 경제성장률 14.7%, 5년 연속 물동량 세계 1위 항만 보유, 23조원으로 예상되는 건설시장 규모 등등. 모두 싱가포르를 설명해주는 수식어다. 지난해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한지 45년 만에 말레이시아의 경제 규모를 앞서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고성장의 원동력은 너무 다양해 어느 한 가지를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급격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아시아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인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해운산업, 활발한 건설시장,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지노 사업 등이다.

최근 들어 친기업적인 사업 환경 조성은 물론 외국 자본에 대한 규제 완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허브로 발돋움은 물론 다국적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 세계가 놀란 '깜짝 성장' =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디플레이션 우려로 신음하던 지난해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인한 경기과열 우려로 인해 싱가포르는 오히려 자국 화폐 가치 절상에 나서는 등 고성장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싱가포르가 기록한 경제성장률 14.7%는 세계 1위 기록이다.

싱가포르가 이렇게 놀라운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규제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금융시장이 크게 기여했다. 싱가포르는 중개무역항이라는 입지 조건 활용을 위해 무역자유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주류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무관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감충식 주싱가포르 대사관 재무관은 "싱가포르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방정책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탠다드차타드(SC)ㆍ도이체방크ㆍ바클레이스 등 세계 굴지의 금융업체들은 강해지는 규제의 칼날을 피해 싱가포르에 아시아 본사를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3월 기준 런던시가 발표한 세계 금융중심지 순위에서 홍콩에 이어 당당히 4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 세계적인 물류허브 = 싱가포르의 또 다른 강점은 항만이다. 19세기 초 영국 식민지였을 당시 지리적인 이점으로 인해 무역 거점으로 개발된 싱가포르는 이 점을 장점으로 삼아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뤘다.


또 다른 아시아 금융ㆍ물류 허브로 꼽히는 홍콩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다. 홍콩이 중국시장을 노린 투자자들을 위한 거점으로 국한된다면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ㆍ인도 등 주변국은 물론 중국계 주민들까지도 이주, 이들을 이어주는 확실한 '글로벌'거점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글로벌 물류허브 입지를 굳히려는 정부의 노력은 대단하다. 동양과 서양을 잇는 최대 거점인 싱가포르항을 운영하는 현지 항만운영공사(PSA)는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항만 인근에 7km에 이르는 화물 전용 고속도로를 건설,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등 전 세계 화주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 올해가 더욱 기대되는 싱가포르 = 미국 경제가 9% 이상의 여전히 높은 실업률에 고심하고 있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도 걸림돌로 남아 있으나 싱가포르의 견조한 성장률은 올해에도 아시아 신흥국들이 글로벌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물론 싱가포르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올해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6%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불확실한 시장상황이 그 이유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설사 4~6%의 성장을 기록하더라도 이는 15%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된 것일 뿐 그 자체만 놓고 볼 때도 상당한 수준의 성장세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유럽위기와 같은 돌발변수만 없다면 무역ㆍ금융은 물론 관광분야에서도 올해 싱가포르는 안정된 경제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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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증시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만 현재 호주 국민들의 반대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호주증권거래소(ASX)와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와의 통합 문제가 복병이다. 싱가포르의 호주 거래소 인수가 현실화되면 1조9000억달러(2110조원) 규모 금융시장을 보유, 단숨에 세계 5위 초대형 증권거래소로 뛰어오르게 된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건재하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의 부동상 투자 시장으로 싱가포르를 꼽았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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