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20세기 섬유분야의 최고 발명품을 뽑으라고 하면 ‘나일론’을 빼놓을 수 없다. 스타킹, 칫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이 섬유는 실생활에서 혁명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는다. 또 천연섬유 시대에서 합성섬유 시대로 넘어가는 기준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나일론을 처음 만든 미국의 '듀폰‘은 처음엔 섬유와는 동떨어진 사업을 시작했다. 1802년 화약제조업체로 출발한 듀폰은 미국 남북전쟁을 치르면서 화약제품 대표기업으로 성장한다.

화학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뤄나가고 있던 하버드대 교수인 캐더러스가 듀폰에 입사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캐더러스는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였는데 당시 듀폰의 철학과 그의 신념이 맞았다. 자유로운 순수과학 연구가 기업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었던 듀폰은 연구자들에게 출퇴근 시간도, 연구주제도, 연구비 제한도 강요하지 않았다.

<자료: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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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을 추구하는 응용과학분야 연구에 거부감을 가졌던 캐더러스는 자신의 고분자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결과적으로 가장 ‘돈이 되는’ 나일론을 발명하게 된다. 열에 강한 고분자 물질을 개발하던 중 나타난 성과였다.


캐더러스의 발명 이전에도 ‘콜로지온’과 ‘레이온’이라는 합성섬유가 있었다. 하지만 열에 약해 불에 타기 쉬웠기 때문에 널리 쓰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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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의 탄생과 듀폰의 성공은 화학회사를 섬유회사로 탈바꿈시키는 계기를 가져왔다. 화약 사업으로 시작한 듀폰의 사업 매출의 4분의1이 섬유사업으로 채워진 것이다. 이는 나일론의 성공과 함께 테프론, 실버스톤 등 후속 제품들이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발명 당시 ‘신섬유’로 평가받았던 나일론은 이제 흔히 쓰이는 범용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탄소섬유, 나노섬유 등 또다른 ‘신섬유’가 개발 중이다. 꿈의 소재라고 일컬어지는 이러한 섬유소재는 화학기술의 진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효성>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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