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 캠퍼스' 110개교 정보 제공
"6개월 무휴일·마라톤회의도 즐거워"


21일 박수왕(왼쪽 첫번째) 아이러브캠퍼스 대표와 직원들이 개발 프로그램을 보며 논의 중이다.

21일 박수왕(왼쪽 첫번째) 아이러브캠퍼스 대표와 직원들이 개발 프로그램을 보며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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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대학생 벤처인은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대학교도 다니고, 벤처사업도 한다. 그만큼 바쁘다. 퇴근 시간이 없는 것은 기본.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무실에서 자고 씻고 먹는다. 그래도 행복하단다. 죽도록 일하고도 행복할 수 있는 건 젊기 때문이다.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인 그들은 젊음의 힘으로 하루를 빚는다.

◆"새벽 3시에도 전화 받아요"=21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학생 벤처기업 '아이러브캠퍼스'. 33m²규모의 사무실에는 책상, 모니터, 화이트보드와 각종 사무집기가 가득하다.


한 쪽에 놓여 있는 침대형 쇼파에서 이 회사 박수왕(24, 성균관대) 대표가 부스스 일어난다. 옆 침대에는 이동건(25, 성균관대) 부대표가 아직 잠들어 있다. 새벽 4시경까지 기획안을 작성하다 잠든 터다. 오는 23일 전국 110개 대학교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말 파티를 계획하고 있어 최근 몇 주간 연이어 밤샘 작업을 했다. 그래도 박 대표는 "버틸만 하다"며 웃는다.

"회사 직원이 12명인데 쇼파에서 잘 수 있는 인원이 적어 돌아가며 잡니다. 다른 인원은 오는 전화 받으며 사무실을 지키는 거죠. 군대식으로 표현하자면 상황병이랄까요."


며칠 전에는 새벽 3시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당시 직원이 전화를 받자 "이 시간에도 전화를 바로 받느냐"며 놀라워했단다. 전화를 걸었던 투자자는 "이 정도 열정이라면 한 번 만나보자"며 한국에서의 미팅을 제안했다.


21일 박수왕(왼쪽) 대표, 이동건(가운데) 부대표, 임수민(오른쪽) 개발자가 앱 추가 기능을 두고 논의 중이다.

21일 박수왕(왼쪽) 대표, 이동건(가운데) 부대표, 임수민(오른쪽) 개발자가 앱 추가 기능을 두고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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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시간 마라톤회의=박 대표는 간단히 샤워를 하고 모니터를 켠다.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한다.


"한 학기에 6학점까지는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회사도 중요하지만 학교도 졸업해야 하기 때문에 학점 관리에 신경쓰고 있어요."


회사 대표인 그에겐 인터넷으로도 수강이 가능한 시스템이 고맙기만 하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이 회사가 만든 아이러브캠퍼스 앱에 대한 점검회의가 열렸다. 박 대표, 이 부대표를 비롯해 전 직원이 참여했다. 아이러브캠퍼스 앱은 전국 110개 대학교의 교내 정보를 제공한다. 다루는 정보가 많은 만큼 논의점이 많다. 대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하려다 보면 자연스레 회의는 길어진다.


"회의는 대개 6~7시간씩 합니다.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최적점을 찾는 과정이죠." 현재 제공 중인 15개 앱 메뉴를 방학 기간 중 22개로 늘리자는 안건이 나온다. 마라톤 회의에 지칠 만도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기운이 난다. 젊음은 그들을 '에너자이저'로 만든다.


◆한 손엔 피자, 한 손엔 전화기=저녁 6시, 박 대표는 학교로 시험을 보러 가고 나머지 인원은 피자를 주문한다. 때마침 걸려오는 전화. 이 부대표가 한 손엔 피자를, 다른 손엔 전화기를 든 채 외친다. "네, 알겠습니다. 매니저님 감사합니다."


박 대표가 돌아온 건 깜깜한 밤 10시경이다. 박 대표와 이 부대표는 오후에 논의된 안건을 기획안으로 작성하기 시작한다. 오늘도 야근을 할 것 같다. 그래도 그들은 즐겁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하나씩 이뤄가는 성취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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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마시고 싶고 이성친구도 사귀고 싶죠. 근데 일이 더 재미있는 걸 어떡해요. 당분간 노는 건 반납했어요."


그들은 지난 6개월간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일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활기'가 넘쳐났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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