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가도발 "애기봉점등이 고비"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당국이 예정대로 연평도의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지만 북한의 추가도발은 없었다. 하지만 군당국은 21일 '애기봉 점등식'을 추가도발 가능성이 높은 데드라인(deadline)으로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1일 "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34분동안 실시한 해상사격은 지난달 23일 중단된 훈련을 마무리한 것으로 당시 계획대로 쏘지 못해 남은 포탄을 사용했다"며 "사격훈련 이후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군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격은 K-9자주포, 105㎜견인포, 발칸포 및 81㎜박격포 등 연평부대에 배치된 대부분의 가용무기가 최대한 동원됐다. 또 지난달 사격훈련에 사용된 K-9 자주포 고폭탄 등 11종, 3657발중 잔여량 200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연평부대가 실시하는 이번 사격훈련 구역은 가로 40㎞에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지역이다. 연평부대는 통상적으로 이 구역을 향해 사격훈련을 실시해왔다.
북한은 훈련이 종료된 2시간 30여분만에 '최고사령부'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혁명 무력은 앞에서 얻어맞고 뒤에서 분풀이하는 식의 비열한 군사적 도발에 일일이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이 남측 단장에게 보낸 통지문에서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공화국(북한)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는 달리 강도가 약해진 모양새다.
이에 군당국도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은 20일이 아닌 21일 '애기봉 점등식'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주한미군이 주둔한 연평도를 공격한다는 것은 미국을 공격한 셈이어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애기봉 점등식'이 이뤄질경우 가장 자극적인 심리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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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1일 서부전선 최전방에 성탄 트리 모양의 등탑 점등식이 예정된 '애기봉' 전방의 북한군이 최근 정찰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기봉은 지난 1968년에 30m철탑으로 교체하고 5000개의 오색전구는 물론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성탄예배를 내보냈다. 하지만 북한은 불과 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개성시에서도 불빛을 볼 수 있어 등탑철거를 요구했다. 북한입장에서는 눈엣가시다.
이에 군당국도 '애기봉'을 조준한 북한의 추가도발을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애기봉 등탑은 경기도 김포시 가금리 서부전선 최전방에 설치됐으며 해병 2사단 소속 청룡부대에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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