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너의 감성정치, ‘악어의 눈물’?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울보’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미국 하원의장 내정자인 베이너 대표는 지난 12일 미국 CBS방송의 대담프로그램 ‘60분’에 부인과 함께 출연해 유년시절을 회고하면서 두 차례나 눈물을 훔쳤다. 그는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석권했을 당시 연설도중 감정에도 북받쳐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이를 두고 유력 정치인이 너무 자주 감성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프로답지 못한 태도”라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베이너의 이번 ‘눈물’은 태도의 문제를 넘어 ‘감성정치’로 위장한 위선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먼슬리에서 ‘폴리티컬 애니멀’ 칼럼을 기고하는 스티븐 베넌은 “베이너는 학창시절의 성장과정을 말하면서 더없이 진솔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가 추진하는 예산안이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베이너의 ‘눈물’을 “어이없기 짝이 없으며 자주 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진정성이 결여된 듯 하다”고 평가하면서 “그가 성장했던 과거의 미국으로 회귀하고 싶다면 정책을 급격하게 왼쪽으로 틀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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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의 조너던 케이프하트도 ‘존 베이너의 크라잉 게임’이라는 칼럼을 통해 “그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한 어려운 성장사는 아주 감동적이었지만 그렇다면 지난 달 공화당이 그의 말마따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줄’ 실업보험 기간 연장을 반대했던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13일 방송된 ABC방송의 토크쇼 ‘뷰(View)’를 공동진행하는 앵커 바바라 월터스는 “세금 인상 반대를 주장할 때가 아니면 언제나 우는 이 남자는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만약 낸시 펠로시가 울었다고 하면 ‘저 여자는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했을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동진행자 조이 베이허는 베이너를 “하원의 울보”라고 칭하면서 “자신이 어렵게 살아온 이야기를 할 때만 눈물을 보이면서 지금 어려운 처지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반 동정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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