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 ... 환율 불안, 유럽발 재정위기, 북한리스크 때문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기업의 2011년 사업계획 수립현황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1.4%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아직까지 수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현장에서는 사업계획을 연(年) 단위가 아닌 분기별로 세우고 있다.
실제 광주의 전자부품 수출업체 A사는 최근 원화강세로 큰 손해를 입은 것을 경험삼아 내년에는 연간 사업계획 대신 분기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내년도 실적목표와 투자목표에 대해서도 상향조정할 것이란 기업들이 많았다.
‘올해와 비교한 내년 매출액목표’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4.0%가 ‘올해보다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슷하게 유지할 것’, ‘낮게 설정할 것’이란 응답은 각각 29.6%와 6.4%였다.
내년도 R&D와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올해보다 확대하겠다’(R&D 37.9%, 설비 36.8%)는 응답이 축소하겠다(R&D 6.0%, 설비 7.5%)는 응답보다 많았다.
내년도 중점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8.2%가 ‘기존 주력사업 강화’라고 답했고, ‘신성장동력 발굴’(16.1%), ‘신시장 개척 등 글로벌 경영 추진’(15.7%)이 뒤를 이었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기업들은 ‘환율·원자재가 안정’(45.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임투세, 법인세 인하 등의 투자 관련 지원제도 유지’(40.0%),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7.9%), ‘저금리기조 유지’(7.1%) 순으로 답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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