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젊은 패기보다 노련함과 조직의 안정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국내 시중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SC제일·한국씨티·농협·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국내 11개 은행장들의 평균연령은 55.3세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전인 92년 60세 보다 젊어진 것이지만 2002년 54.4세, 2005년 52.4세에 비해서는 크게 5살 가까이 많아졌다. 지난해 54.7세 보다도 0.6살 더 높아졌다.


외국계 은행인 외환은행의 래리 클레인 행장(50), SC제일은행의 리처드 힐 행장(46)을 제외하면 평균연령은 57세에 이른다. 특히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지주 은행장들의 평균나이는 58.3살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49년생으로 환갑을 넘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52년생으로 58세 동갑이다. 김태영 농협신용대표와 하영구 시티은행장도 53년생으로 그 뒤를 잇는다. 국책은행장인 민유성 산업은행장(56)과 김동수 수출입은행장(55)이 그나마 젊은층에 속한다.


이같이 은행장들의 평균연령이 높아진 것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은행장들이 많은데다 2008년 글로벌 외환위기를 겪으며 조직의 수장을 선임하는 데 있어서도 변화와 혁신보다 연륜과 노하우로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수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변했다는 분석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된다. 김정태 행장과 이종휘 행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백순 행장도 신상훈 사장과 극적인 화해를 이뤄내며 '신한사태'를 일단 봉합시켰지만 검찰의 조사 결과가 변수로 남아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지난 2년간 은행장들의 평균나이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외환위기와도 관계가 깊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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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외환위기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세대교체나 조직의 분위기 쇄신 보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지혜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수장형을 선호하고 있다"며 "2000년대 초반처럼 40대의 젊은 은행장이 또 다시 나오기는 아직은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장 대부분에 대해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외부 출신 인사보다 조직 내부 사정에 대해 정통한 행내 출신 인사가 선호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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