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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품 시장 중국인이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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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 지난달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김에 큰맘 먹고 명품백 하나를 구입하기로 결심했던 회사원 임모씨(29)는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샤넬·루이뷔통 등 들어가는 매장마다 이미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바탕 휩쓸고 돌아간 뒤라 남아있는 재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임 씨는 "최근 환율이 떨어져 한국보다 유럽 내 가격이 더 싸져서 제품명까지 알아왔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객들이 유럽 명품 상점을 '싹쓸이'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금융위기 이후 침체를 거듭하던 명품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기간이 다가오면서 중국 여행객수가 증가함에 따라 명품 매출 역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일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판매는 지난해 8% 감소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럭셔리 산업의 매출 등을 반영하는 다우존스 럭셔리지수는 지난해보다 34% 급등했다.

럭셔리 시장의 회복세는 특히 지난 6월 유로화 가치가 4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급증한 중국 관광객들이 이끌었다. 프란체스코 트라파니 불가리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불가리 보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나 뛰어오른 것은 중국 관광객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구찌는 유럽 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현재 전체의 약 50% 수준이라고 밝혔다. 구찌, 이브센로랑, 알렉산더 맥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PPR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유럽을 방문한 중국 고객들의 수는 두 배 가량 늘어 유럽 전체 매출의 22%까지 증가했다.
버버리 역시 중국 관광객들이 런던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와 중동 관광객 비중 역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컨설팅업체인 투어리즘이코노믹스는 서유럽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200만명에서 올해 24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관광객의 수만큼 이들이 소비하는 액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개월간 유럽 내 중국 관광객들의 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9% 급증했다. 세금환급 혜택을 제공하는 명품에 대한 중국인의 평균 제품 구입 액수는 718유로(약 107만원)로 집계됐다.

급증하는 관광객 매출은 그러나 명품 업체들에게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변동성이 극심한 유로화 환율로 인해 매출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는 3분기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지만 환율 변동성 등으로 인한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로화는 최근 들어 1.30달러 수준으로 지난 6월 1.19달러 선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관광객 수 증가세 역시 주춤해진 상태. 실제 지난 2006~2009년 사이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20% 절상되면서 유럽까지의 장거리 방문객 수는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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