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색,계'는 없었다..'나탈리-두여자' 흥행 참패, '왜?'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강도 높은 수위의 노출과 성애 묘사로 화제를 모은 두 영화 '나탈리'와 '두여자'가 흥행에 연달아 실패해 올초 개봉한 '방자전'과 '하녀'의 성공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정준호 신은경 주연의 '두여자'는 29일 하루 전국 2814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2위에 그쳤다.
종영 단계에 이른 '두여자'는 12일간 전국 12만 3047명을 모으며 흥행에서 크게 참패했다. 같은 날 개봉한 외화 '렛미인'이 기록한 15만 9211명보다 3만여명이 적은 수치이다. 같은 날 개봉한 또 다른 외화 '쏘우3D'(11만 1684명)보다는 겨우 1만여명 많다.
현재 TV드라마에서 맹활약 중인 정준호 신은경 두 배우가 출연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파격적인 노출과 베드신 연출로 관심을 모은 이 영화는 극장매출액이 10억원도 넘지 못해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지난달 28일 개봉한 3D 멜로영화 '나탈리' 역시 극장매출액이 11억원에 그치며 손실을 기록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관객은 9만 5673명으로 10만명을 채 넘기지 못했다.
'나탈리'는 베드신의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히 3D 촬영을 시도한 작품이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주경중 감독은 국내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헤어누드를 감행하는 등 노출 수위를 높였으나 흥행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주 감독은 "베드신만 봐도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드신을 가장 높은 수위로 찍으려 했다"며 직접적으로 '베드신 마케팅'을 시도했다. 또 주연배우 이성재 역시 "영화 '색, 계'에 버금가는 베드신"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강렬한 베드신과 노골적인 노출에도 불구하고 두 영화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관계자들을 낙담케 했다. 올 초 개봉한 '방자전'과 '하녀'가 각각 300만, 200만 관객을 모은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나탈리'와 '두여자'가 흥행에서 실패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베드신'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가 부재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색, 계'는 물론 '방자전'이나 '하녀'가 100만 관객 이상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베드신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개성 강한 캐릭터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나탈리'와 '두여자'에는 지나치게 전형적인 이야기와 캐릭터만 존재한다. 심지어 '나탈리'는 아마추어적인 연출과 연기로 헛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베드신은 특성상 독립적인 의미전달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촘촘한 플롯이나 에로틱한 공기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단조로운 말초신경 자극으로 그칠 위험이 있다.
이같은 영화는 스타 시스템에 의존하지 못할 경우 40~50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기적인 흥행을 노려야 한다. 당연히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질 경우에만 가능한 이야기다. '나탈리'와 '두여자'는 평일 오전 극장을 채울 만한 힘이 부족했다. 비슷한 영화를 기획하는 이들에게 역으로 교훈이 되는 영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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