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중국 당국의 물가 인상 억제책으로 인해 원자재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과 25일 중국 원자재 거래소들이 일제히 거래비용을 올리고 증거금률 및 가격제한폭을 인상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격 자체에 부담을 늘려 변동성을 축소하는 한편, 투기수요를 잠재워 물가인상 요소를 줄여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중국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4% 상승해 25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물가 인상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들은 11월 이후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금리인상 우려로 상승 모멘텀을 잃은 원자재 시장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련 원자재 거래소는 지난 24일 당일매매(매수·매도 계약을 맺은 후, 당일 청산하는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절반으로 깎아주는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거래소는 다른 수수료 할인 조치도 1월1일부로 모두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저우 원자재 거래소도 몇몇 상품에 대한 수수료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저우 소재 베이징 캐피탈의 동 슈왕웨이 매니저는 "중국 거래소들이 거래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당일매매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당일 매매한 후 청산하는 거래는 투기수요를 끌어들여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투기세력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도 지난 25일 각종 원자재 선물에 대해 증거금과 가격제한폭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11월 30일부로 상하이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구리, 알루미늄, 강선, 금, 연료유 선물의 증거금은 10%로, 아연 및 철근 선물은 12%로, 천연고무 선물은 13%로 인상된다. 같은 날 일일 가격제한폭 또한 기존의 5%에서 6%로 오른다.


유 예 민메탈 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는 (너무 커진)리스크를 조절하고 투기수요를 축소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선전 롱투오 트레이딩의 팡 잉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거래 비용을 올리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거래세를 인상하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이 조치는 상하이 거래소 금속 가격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 비용 인상이 수급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개리 메드 VM그룹 애널리스트는 "거래소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은 투기 수요를 잠재우기 위한 예상 가능한 움직임"이라면서도 "하지만 선물 가격에는 투기수요 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이라는 요인도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투기 수요를 잡으려다 수급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의 움직임이 원자재 가격 급등세를 막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가격이 하락세로 추세전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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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오 삼성선물 상품선물팀 대리는 "증거금을 인상하면 되면 포지션 잡던 것도 덜 잡을 수밖에 없고 거래량도 위축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단순히 증거금과 거래비용을 인상했다는 문제가 아니라 중국 당국의 정책 방향성과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조치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백연민 외환선물 국제영업팀 대리는 "이번 조치가 가격 상승세를 멈추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지난주에 예고됐던 소식이고, 중국 긴축 우려가 시장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을 크게 떨어트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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