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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제3의 골프 신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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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열풍'으로 골프인구 500만명, 오는 2020년엔 2000만명 예상

 632명의 중국 대학생들이 동시에 골프레슨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골프매거진 제공

632명의 중국 대학생들이 동시에 골프레슨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골프매거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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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중국이 지구촌 골프의 새로운 메카를 꿈꾸고 있다.

눈부신 경제 성장과 함께 폭발적인 '골프붐'이 일면서 골프인구의 급증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장이 건설되는 등 가속도가 붙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수백만 달러짜리 프로골프대회도 거침없이 유치하는 등 지구촌 골프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제3의 골프 신대륙'이 탄생하고 있다.

▲ 골프장 개발 '봇물'= 중국은 1984년 골프금지령이 풀린 뒤에야 최초의 골프장인 광둥성의 중산온천골프클럽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 이후 골프장 증가세는 그 어느 국가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990년대 자본주의 물결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2000년대 초 30만명에 불과하던 골프인구가 지금은 500만명에 육박했고, 2020년에는 2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그린피도 치솟았다. 비싼 곳은 한국보다 더 비싼 50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최대 규모의 골프장인 미션힐스(216홀)가 있는 선전에는 최근 1, 2년 사이에 그린피가 급증해 주중 1000위안(약 17만원), 주말 1600~2000위안씩을 받는다. 한국인들의 발길이 끊기고, 오히려 중국 골퍼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까닭이다.

골프장 역시 현재 500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고, 250개가 건설 중이다. 기획단계에 있는 골프장이 무려 600개라는 게 더욱 놀랍다. 중국 정부에서 2004년 이후 과도한 골프 성장에 제동을 걸기 위해 '코스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새 코스 건설에 금지조항을 강화시켰지만 골프장 증가세를 막지는 못했다. 하이난 섬은 특히 하와이 같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정책에 따라 향후 100~300개 사이의 새 골프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프로골프계는 그러나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춘희 골프칼럼니스트는 "경기력이 하드웨어 발전 속도를 못 따라간다"고 말한다. 골프장 수가 미국과 일본, 영국, 캐나다에 이어 5위고, 골프 장비 수출도 세계 수출량의 60%를 차지할 정도지만 선수층은 여전히 얇다.

한국이 남녀 합해 약 6000여명의 프로선수가 있는데 반해 중국은 14억 인구 중 남자 100명, 여자가 2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23세 이하의 유망주들은 몇 명 되지도 않는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한국처럼 부모가 꿈나무를 육성하는 방식보다 정부 차원의 육성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국기(國伎)나 다름없는 탁구와 배드민턴처럼 학교가 골프를 체육활동으로 지정하고 아마추어 국가대표 선수를 코치로 초빙해 가르치고, 우수 선수를 선발해 청소년 국가대표팀을 구성하는 식이다. 중국 정부가 골프인재 육성에 열을 올리는 것은 골프가 2016년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됐기 때문이다.

실제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마자 중국골프협회(CGA)는 체육총국의 산하단체로 승인됐다. 올해부터는 전국체육대회에 골프가 메달 종목으로 포함됐다. 얼마 전 중국의 한 기업이 청야니(대만)에게 2500만 달러의 거금과 호화주택 등을 주는 조건으로 국적을 바꾸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한 것도 금메달 욕심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개인적으로 부유층에서 자녀를 골프선수로 키우려는 부모도 부쩍 늘었다. 미국과 호주 출신의 레슨 프로가 밀려들고 있고, 일찌감치 골프유학에도 나서 브로커도 성행하고 있다. 유춘희 씨는 "스포츠를 민족심 고취에 잘 활용하는 나라라 골프에 집중투자한다면 중국에서 '제2의 타이거 우즈'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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