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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보이스피싱… 위기 모면한 그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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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생후 2개월된 아이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이금진씨는 어느날 갑자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ARS인 듯한 기계음으로 “고객님의 우체국 카드가 발급돼 배송중입니다. 다시 들으시려면 1번, 상담원과 통화하시려면 0번을 눌러주세요”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씨는 영문을 몰라 0번을 누른뒤 안내원으로부터 “개인정보가 새나가고 있다. 사이버 경찰 수사대에 연락해드리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얼마후 본인을 사이버경찰 수사대라고 소개한 남성은 거래은행과 잔액을 물어본 뒤 금융감독원에 연락을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 한 여성은 잔액을 한 계좌에 몰아넣고 승인번호라며 불러준 숫자를 계좌번호란에 넣고 이체를 누르라고 강요했다. 순간 큰 목소리로 울어대는 아기. 조씨는 정신을 차린뒤 전화를 끊고 인근 경찰서에 신고 했다. 다름아닌 보이스피싱이었던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0월부터 진행한 ‘보이스·메신저 피싱 수기공모전’ 에서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이금진씨의 ‘고마워, 아들 덕분에 살았다’를 최우수상에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250개의 작품이 응모됐다. 특히 공모전에 참여한 주부, 학생, 회사원, 개인사업자 등 일반시민들은 실제 생활에서 겪은 다양한 피싱 피해사례와 극복 노하우를 소개했다.

특히 최우수작인 ‘고마워, 아들 덕분에 살았다’는 생후 65일된 아기의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금융사기를 모면한 경험을 가족애와 결부시킨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이인환씨의 ‘그 놈 목소리’와 서안님씨의 ‘사장님, 저입니다’는 각각 우수상을 차지했다.
‘그 놈 목소리’는 금융사기를 당한 피해자로서 심리묘사와 이를 극복한 경험을 생생하게 표현했으며 ‘사장님, 저입니다’는 치밀한 피싱기법의 위험성을 일반 시민의 시각으로 잘 표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성주 행정안전부 정보기반정책관은 “행정안전부는 이번에 선정된 수기를 수기집으로 발간, 중앙부처·지자체, 은행, 각급 교육기관으로 전파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금융사기를 극복한 체험을 서로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은 오는 29일 국제정보보호 컨퍼런스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200만원의 상금이, 우수상 수상자 2명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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