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크라프칙 HMA 대표 "제네시스 역할 절대적"...출시 2년 후 판매량도 급상승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 현대차 의 진정한 MVP는 제네시스다'
현대 쏘나타가 미국 시장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어 또 다른 기대작인 '엘란트라(내수명 아반떼)'가 출시 전부터 화제를 낳는 가운데, 이같은 현대차의 높아진 위상이 제네시스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제기돼 눈길을 끈다.
크라프칙 대표는 "쏘나타 등이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제네시스 효과 때문이었다"면서 과거 현대차의 저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제네시스가 선봉에 섰음을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초 미국 공략에 나선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종전의 보급형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고급 세단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안고 있다. 올 연말 에쿠스의 미국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제네시스가 앞서 터를 닦아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네시스에 대한 현대차의 자부심은 판매량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제네시스는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많은 3230대를 판매했으며 10월에는 46.6% 성장했다. 올 10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2만36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2% 늘었다. 특히 스포츠 세단인 제네시스 쿠페가 가세한 지난 해 3월부터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
제네시스의 선전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로 이어지고 있다. 2007년 2.9%이던 점유율은 제네시스가 출시된 2008년 3.1%로 오른데 이어 제네시스 쿠페가 가세한 2009년에는 4.2%로 치솟았다. 올해는 4.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서 "실제 판매량은 쏘나타 등에 밀리지만 현대차의 숨은 1등 공신은 제네시스"라고 평가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