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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에 각기 사는 쌍둥이...삶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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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쿠도 토시코와 쿠보 후쿠코는 올해 서른살인 일란성 쌍둥이다. 이들은 키·걸음걸이 등 신체적으로는 잘 구분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 또한 똑같다. 그러나 둘의 삶은 사뭇 다르다.

11일(현지시간) CNN은 두 자매의 삶을 예로 들며 아시아 지역에서 '뜨는 국가'인 중국과 '지는 국가' 일본이 경제 상황 등 전반적인 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시코는 일본에서 미술사학 관련 석사까지 마쳤고, 관련 분야 직업을 구하기 원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연봉 등을 고려, 전혀 다른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면서 그의 꿈은 잠시 중단된 상태다. 그는 "현재 직업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열정적으로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30대 일본 청년층의 약 3분의1 가량은 정규직이 아니며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토시코는 "일본에서 젊은 사람들이 살기는 쉽지 않다"면서 "꿈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실현하기 힘든 것이 일본의 현실"이라고 자조했다.

반면 그의 쌍둥이 자매 후쿠코의 상황은 다르다. 그는 학부 전공은 건축학, 석사학위는 현대미술 분야로 취득했다. 토시코와의 차이는 일찌감치 일본을 벗어나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으로,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건이 미국과 전 세계를 강타할 당시, 후쿠코는 일본의 한 기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가 감원에 나서면서 함께 정리해고를 당했다. 일본에서 구직을 원했던 그는 일본 경제 상황은 물론 사방에 팽배한 비관론과 부정적인 모습에 절망했다. 그리고 곧바로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후쿠코는 한 실내 디자인 업체에 지원했고, 인터뷰가 진행 된지 3일 만에 취직에 성공했다. 그는 "일본 기업은 수많은 시험과 면접 등의 과정으로 인해 이렇게 빠른 시일 안에 취직이 결정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직업이 매우 만족스럽고 흥미롭다. 그에게 중국은 '긍정적이고 희망이 넘치는' 나라다. 일본 외무부에 따르면 10년 전 중국 내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4만600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2만7000명까지 늘었다. 특히 기회를 찾는 젊은 층의 이동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아시아의 '떠오르는 태양'과 '저무는 태양'의 현재 상황은 두 자매의 미래 전망에 대한 발언에서부터 극명하게 비교된다. 일본의 토시코는 "20~30년 뒤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다"고 탄식했다. 반면 중국의 후쿠코는 "기회가 생기더라도 일본에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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