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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애마부터 교황차까지...125년의 벤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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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층 건물에 1500여 차량 전시...300만명 다녀간 관광명소

이건희 애마부터 교황차까지...125년의 벤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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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슈투트가르트)=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세계 최초의 자동차부터 미래 컨셉트카까지, 그리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애마부터 교황의 방탄차까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뮤지엄은 125년 자동차 역사의 생생한 현장이다. 2006년 5월 1만6500평방미터 규모에 9층 높이로 세워진 이 건물에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부터 다양한 콘셉트카까지 1500여개가 전시돼 있다. 이미 300만명이 다녀간 벤츠 뮤지엄을 찾은 것은 지난 27일 오후. 독일 최대 관광 명소답게 이날도 외국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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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안으로 들어서니 건물 천장의 3꼭지 별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벤츠 엠블럼을 상징하는 것이다. 평평한 벽 대신 굴곡이 많이 보이는 것도 속도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게 뮤지엄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9층부터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것은 과거로부터 시간의 역순을 체험토록 하기 위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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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차량은 1885년 제작된 페이턴트 모터카. 벤츠 창업자인 칼 벤츠가 개발한 이 차는 이듬해 1월29일 기술 특허를 받음으로써 공식적인 '세계 최초의 자동차'로 등극했다. 보관 상태가 뛰어나 당장이라도 시동이 걸릴 것만 같았다. 그 옆으로 벤츠의 초창기 엔진을 얹은 세계 최초의 이륜차와 마차, 버스 등이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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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역사 중에서 늘 앞자리를 차지하는 슈퍼카 '300 SL'도 하루 종일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문이 새 날개처럼 위로 꺾이는 '걸윙도어'의 300 SL은 1954년 출시 당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폭발적인 화제를 낳았다. 전 세계적으로 1400대가 생산돼 대부분 미국에서 팔렸다. 2차 대전에서 패한 독일인들 가운데 300 SL을 구매할 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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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바오르 2세의 안전을 위해 특수 제작된 차량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암살 위험으로부터 교황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 유리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엠블럼을 금으로 제작한 것은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러고 보면 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도 벤츠 M 클래스를 타는 등 교황들은 벤츠와 인연이 깊다. 교황차 바로 옆에는 비운의 다이애나 왕비가 잠시 탔던 차가 있다. 박물관측은 "영국 언론들이 자국 차를 타지 않은 문제를 걸고 넘어지자 왕비가 몇달 뒤 벤츠를 독일로 돌려보냈다"며 비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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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포스포츠카 전시장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한 실버 애로우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은색의 화살'이라는 뜻의 실버 애로우는 레이싱 대회에서 벤츠의 기술력을 증명한 대표작이다. 초창기 벤츠 스포츠카는 하얀색이었지만 레이싱 대회 규정에서 무게가 2kg을 넘자 엔지니어들이 하얀색 페인트를 벗겨낸 뒤 출전해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부터 벤츠가 은색을 선호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실버 애로우는 모델명이 W225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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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거리가 무려 200km나 되는 벤츠 택시도 박물관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모델명이 200D인 이 택시는 은퇴할 때까지 20년 이상 거리를 누볐다. 뮤지엄 관계자는 "택시 기사가 새 차를 살 돈이 없어서 이 차를 계속 운행하고 있었다"면서 "벤츠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차여서 택시 기사에게 뉴 E 클래스를 주고 박물관으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독일(슈투트가르트)=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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