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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광주에서 손학규에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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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구청장 선거 3위...‘야권연대’ 입지 약화
“23년 일당 독주 피로감 누적...한계상황 왔다”


[광남일보 김대원 기자] 민주당이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충격의 3위를 했다. 그것도 손학규 대표 취임 이후 첫 선거에서 ‘텃밭 참패’를 기록,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김선옥 후보와 ‘비(非)민주 야4당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 전 서구청장인 무소속 김종식 후보가 경합한 이번 선거는 무소속 김 후보가 시종 여론조사에서 백중우세를 보여왔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내내 김선옥 후보가 2~3위권에서 오락가락 하자 아연 긴장했으나 ‘투표율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며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진 않았다.

서구가 지역구인 조영택 원내대변인도 “ARS 조사 상으론 우리 후보가 불리하게 나오지만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하면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며 역전승을 기대하기도 했다.
결과는 2위도 아닌, 1~2와 큰 격차가 벌어진 3위. 가히 충격적인 참패였다. 1위는 무소속 김종식, 2위는 ‘비민주 야4당 단일후보’인 서 후보가 차지했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선 이번 텃밭 패배를 예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지난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이후 무려 23년간 지속된 ‘일당독주’에 대한 누적된 피로감이, 거의 임계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징후가 최근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광주 민심을 의식, 지난 남구 보궐선거에선 지구당 조직의 거센 반발을 일축하며 ‘장병완’이라는 새 카드를 내밀었다.

그렇게 출전한 장 후보도 가까스로 ‘신승’을 거뒀으며, 아마 다른 후보가 나섰다면 호남지역 최초로 민주노동당에게 지역구를 내줬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다.

광주 일원에 형성되고 있는 반민주당 정서가 얼마나 두터운 가를 보여준 구체적 사례였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서구청장 후보 역시 ‘전략공천’을 추진했으나, 당내 각 계파의 영향력이 혼재하던 ‘공심위’ 등에서 경선으로 급선회했다.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는 ‘전략공천’이라는 강력한 리더십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여성가산점’ 등 기존 당헌·당규 등의 절차에 따라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에 패한 김선옥 후보가 다시 후보로 선출됐다.

선거 결과는 이처럼 민주당의 ‘공천전략 부재’에서 비롯됐으나, 그 정치적 파장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이유야 어쨌든 ‘민주당’이라는 간판을 달고 나선 후보가 광주에서 3위로 패배한 것은 기존 민주당의 공천문화와 행태의 전면적 쇄신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012년 대선을 앞둔 야권연대 협상에서 민주당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빅텐트론’ 등이 장외에서 목소리를 키워가는 상황이다. 따라서 모든 야권의 대동단결을 요구하는 재야원로와 시민단체 등의 압박이 민주당 지도부를 지속적으로 흔들 가능성이 높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함께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이번 선거에서 2위를 한 서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던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사실상의 대리전에서 손 대표가 유 전 장관에게 패배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역시 야권연대 협상에서의 파란을 예상할 수 있다.

광주 유권자들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민주당에 ‘혁신과 야권통합’이라는 메가톤급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김대원 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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