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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손학규 대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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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지도자의 키워드가 소통과 공감이 되어야 한다"면서 "명박산성을 쌓고 공감 자체를 거부한 이명박 정부는 결국 시대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 기조연설 전문>
1. 민생 현장에서 만난 것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뿐이었습니다.


민심이 흉흉합니다.

참으로 흉(凶)한 표현이지만 흉흉(洶洶)하다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생계가 달려있는 작은 슈퍼에서 벌어들이는 수입마저

대기업 SSM에 빼앗긴 상인들은 웃음을 잃었습니다.

제가 만난 분 중 한 명은

“한 달에 한두 번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사치로 알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성실하게만 살았던 내가

이제는 어디 가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한가로워 보이는 농가의 풍경 뒤에는

수확은 줄고, 작년 재작년 치 남아있는 재고량에 가격마저 떨어져

고통 받는 쌀 농가 농민들의 한숨이 있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진 밭에

농사를 지을 수조차 없는 농민들의 눈물이 있었습니다.


늘어나는 비정규직과 일용직은

내일이 불안한 현실 속에서 더 이상 졸라맬 허리띠조차 없다 합니다.

청년 실업자가 외국인으로 위장 취업하는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도

저는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민주당 대표에 당선되고 제일 먼저 약속드렸던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바라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생 현장에서 만난 것은 국민들의 눈물과 한숨뿐이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소통이 없습니다, 정의가 없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리더십의 위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지금은 공감(empathy)의 시대입니다.

공감은 동정(sympathy)과 분명히 다릅니다.

동정은 다른 사람의 곤경을 보고 측은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감은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동정이 수동적인 시혜나 적선이라면, 공감은 적극적 참여이자 공생입니다.


제가 민생대장정을 통해 숱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 것도 바로 공감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수시로 민생현장으로 달려가는 것도 역시 공감 때문입니다.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감이 낳은 위대한 사례는 참 많습니다.

의사 허준의 성공도 공감 때문입니다.

혜민원이라는, 평민들을 돌보는 병원에서 치료하면서

백성들의 아픔에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쓴 책이 동의보감입니다.

풍운아 정도전이 고려왕조를 종식하고 조선왕조를 창업한 것도

백성들과 부대끼며 그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이나 측우기 등을 개발하게 한 것도

모두 공감의 발로였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에게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이

바로 소통과 공감입니다.

오직 넘쳐나는 것은 독선과 그에 대한 반감입니다.

국민이 그토록 반대하는 데도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부자감세를 하면서, 무상급식은 못한다고 합니다

친서민을 외치면서 내놓은 정책은 시혜성에 머물고 있습니다.


더 기막힌 것은 민주주의마저 후퇴한다는 것입니다

전직 대통령이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고

정부기관이 민간인은 물론 여당의원까지 사찰합니다.

경찰은 시위를 막겠다며 음향대포를 구입한다고 합니다.

네티즌은 탄압받고, 언론의 자유를 보여주는 지표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신뢰를 잃고,

원칙 없는 특권층에 대한 사면으로 법치는 조롱거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갑자기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신은 무소불위이지만, 다음 대통령은 힘을 분산시켜야 한답니다.

저 손학규는 묻습니다. 개헌하면 서민이 행복해집니까?


지금 대한민국은 리더십의 위기입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합리성이 무너진 사회가 되어갑니다.

저는 새로운 지도자의 키워드가 소통과 공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집을 앞세워 ‘나를 따르라’고 강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함께 풀어가는 것입니다.

소통과 공감은 공존과 공생을 위한 기본 전제입니다.


명박산성을 쌓고 공감 자체를 거부한

이명박 정부는 결국 시대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후퇴시켰습니다.

강한 자만 살아남는 경제를 외치더니,

구호 뿐인 친서민 정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믿지 않는 공정사회를 외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늘상 하는 ‘해봤다, 안다’는 말이

진정 이 땅 서민들의 설움을 알고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감 없는 정책은 아무리 요란하게 구호로만 떠들어도

결국 반감만 낳을 뿐입니다.




2. 민주당이 만들어 갈 대한민국의 미래 : 국가 운영 비전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됩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문제 속에 답이 있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의 3대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이 마음 편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민주당 앞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자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격차와 분열, 차별과 반칙은

바로 우리 사회, 대한민국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원칙 없는 리더십, 양극화와 승자독식, 복지의 결핍이

국민의 희망을 꺽고 있습니다.

저 손학규는 바로 이것들이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는 ‘한국병’의 실체라 생각합니다.

불안과 좌절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진을, 성장을 갉아 먹는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한국병입니다.

전 한국병의 치유를 위해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1) 함께 잘 사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 민주주의


먼저, 민주주의의 가치의 회복입니다


일류국가, 선진국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바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위대한 대한민국입니다.


우리에게는 민주주의 정신이 있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데모크라시’는 바로 대중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아래로부터 권리를 찾는 나라가 민주주의입니다

‘위부터 잘 살아야, 아래도 잘 산다’는 것은 바로 민주주의의 파괴입니다

나라가 잘 살기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독재입니다

저는 숨기고, 속이고, 거짓말하는 정부를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민주당은 빼앗긴 주권, 빼앗긴 광장을 되찾아 오겠습니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위대한 대한민국의 내일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2-2) 서민들의 안정된 삶을 만드는 일에 전력투구하겠습니다.

: 민생


다음은 바로 민생입니다!


민주화와 민주정부 수립으로 정치주권을

국민 손으로 되찾아 온 것처럼

이제 시대는 경제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요구하는 그 장엄한 요구를 과연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소수가 훼방하고, 한 때 이를 누를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대중의 끈질긴 삶에 대한, 생명에 대한

스스로의 존중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양적 성장이 국민을 놀라게 하고, 흥분시키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올해 대한민국의 GDP가 얼마이고,

순위가 몇 등인가 하는 것이 줄곧 홍보되곤 하지만

서민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일 뿐입니다.


우리 헌법은 경제 민주화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헌법 119조 2항은

국가는 균형 있는 성장 및 적정한 소득 분배를 유지하고,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가 전체의 부가 커진다면

그 혜택은 국민 개개인에게도 고루 혜택이 돌아가야 합니다.

회사가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면

더 많은 사람이 취업할 수 있어야 하고

협력업체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하며

소상공인들도 함께 잘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민주당은 서민을 위한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은 아래로부터의 행복이 국가의 행복임을 믿습니다.

민주당은 국부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경제를 만들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민생에 공감하고, 국회에서는 정책을 만들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경제민주주의는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임을 선언합니다.




2-3)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 한반도 공동체


세 번째는 평화입니다


평화는 한반도에 사는 칠천만의 삶을 결정합니다.

이 땅에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도, 경제를 발전시킬 수도,

민주주의를 할 수도 없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안보는 전쟁이 아닙니다

초전박살이 아니라

바로 이 땅의 평화입니다.


대화를 거부하고 교류도 막고 지원도 모두 끊어버리는

‘안하기 정책’으로 일관해서는

국민의 안전도 민족의 공동번영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한 민족끼리 무릎을 맞대고 무조건 대화해야 합니다.

금강산관광도 재개하고 개성공단도 다시 힘차게 돌아가야 합니다.

남아도는 쌀부터 인도적 대북지원에 투입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인정해야 합니다.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남북 간 교류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협력의 시대를 다시 열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한반도에

다시 평화의 햇볕이 내리쬐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4.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드는 길만 보고 걷겠습니다. : 다짐


국민의 행복은

정치적 구호나, 정책 문구 몇 자 안에

숨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 곳을 쳐다보며, 역사를 읊조려서는 안됩니다.

오직 삶의 현장 속에,

국민과의 소통과 공감 속에서만 그 해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도 바로 공감입니다.


지금 국민은 굳건한 민주주의 위에서,

한반도 평화의 발판을 딛고,

바로 국민들이 대한민국 풍요의 주인이 되는 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공감하는 지도자라면 그 누구도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지난 반세기 동안 서민들의 곁을 지켜왔습니다.

민주당의 새로운 대표 저 손학규는

국민 속에서 소통하고 공감하겠습니다.


나아가 민주당은 대안정당으로서의 능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통합의 힘으로 2012년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공동체 건설하겠습니다.

함께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주십시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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