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4%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3.4%) 이후 1년만의 최고치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5% 이상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비중은 지난달 30.4%에서 이달 36.2%로 늘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시장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물가상승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도 시장 소비자들 중에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져 현실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때 '금(金)추 파동'을 일으켰던 배춧값이 이제는 거꾸로 폭락을 걱정할 정도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물가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한 번 오름세를 탄 물가는 연내 3% 아래로 내려오기 힘들 전망이다. 이승용 한은 물가분석팀 과장은 "10월에는 일단 (소비자물가가) 높게 나올 것"이라며 "최근 배춧값 등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10월 초반까지는 오름세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1월, 12월에는 물가가 다소 안정세로 돌아서겠지만, 그래도 소비자물가 상승 수준이 3%를 밑돌기는 힘들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이 과장은 "11월부터 물가가 안정되겠지만, 안정이라는 의미는 (소비자물가) 3% 초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밑돌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GDP갭(실제GDP와 잠재GDP의 차이)과 서비스물가 상승이 주된 이유다.


이 과장은 "우리나라 물가·가격결정이 매년 1분기에 결정되는 만큼, 올해 4분기의 물가 상승분이 내년 1분기 가격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학등록금 등 다양한 납입금 등 서비스요금의 정상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한은은 지난 9월 열린 기자 대상 세미나에서 2분기부터 GDP갭이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밝힌 바 있다. GDP갭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 수준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물가는)내년이 더 걱정된다"고 발언한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압박은 한층 커지게 됐다.


지난달 금리 동결의 주원인이었던 '글로벌 환율전쟁'도 주요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통해 일단락지어졌고, 각국은 '경쟁적인 통화 절하 자제'라는 대원칙을 정한 상태다.

AD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물가만 따진다면 (11월에도)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다"며 "G20 회의에서 환율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원칙적인 합의에 성공해 환율을 둘러싼 갈등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G20경주회의에서 문제 해결의 원칙만을 정해놨기 때문에, 실제 환율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