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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세 바람에.." 경기 남부권 입주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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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단지 탐방] 래미안 하이어스, 석수 두산 위브, 한화 꿈에그린

◆금정역 5분거리에 위치한 래미안 하이어스. 이 아파트는 올 가을 이사철을 맞아 입주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금정역 5분거리에 위치한 래미안 하이어스. 이 아파트는 올 가을 이사철을 맞아 입주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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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24일 찾은 경기 남부권 역세권아파트에는 새바람이 불고 있었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집값은 내려가기만 했다. 각종 혜택에도 팔겠다는 사람이 즐비했다. 하지만 올 가을 서늘한 바람과 함께 수요자들이 하나 둘씩 찾아들고 있다. 불 꺼진 대단위 유령 아파트에 희망의 불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지난 주말(24일) 찾은 '래미안 하이어스'는 2644가구라는 초대형 단지답게 웅장한 모습이었다.

4호선 금정역에 내리니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금정역은 천안까지 가는 1호선과 오의도까지 내리뻗은 4호선이 만나는 교차점이어서 더욱 그랬다. 역은 낙후돼 역사 개발이 필요하겠다는 느낌이었다.

역에서 나오자 수리산 정상까지 치솟을 듯 '래미안 하이어스'가 눈에 띄었다. 걸어서 5분 거리였다. 가는 길에 금정뉴타운이 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군포시는 지난 7월 지구지정 유효일(9월9일) 안에 재정비촉진계획 결정고시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개발 의사를 접은 상태다. 하지만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일정에 따라 금정역세권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걸어가는 길, 재래시장도 눈에 띄었다. '산본시장'은 갖가지 상품을 팔러 나온 사람들과 이를 구경하는 인파가 모여 있었다.

하이어스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조경이 펼쳐졌다. 각종 인공분수가 가을 낙엽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높은 아파트들 사이에 가려 햇살은 제 빛을 내지 못했다.

"평형에 따라 많게는 3000만원까지 올랐다. 이제 제대로 물건을 알아보는 분위기다. 집값 정상화는 아직 멀었다.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만한 조건을 갖춘 아파트가 주변에 없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소는 주말인데도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았다. 현재 이 아파트 87㎡형은 3억5000만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114㎡형은 5억5000에서 지지선이 형성돼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87㎡과 114㎡는 각각 1000만원, 3000만원 가량이 떨어진 상태였다. 가을을 맞아 불어오는 찬바람이 이사철이 장고의 경기침체에 단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수 두산 위브. 석수역에서 2분거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최근 신혼부부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석수 두산 위브. 석수역에서 2분거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최근 신혼부부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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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수 두산 위브도 가을 바람이 입주 훈풍으로 찾아왔다. 이 아파트 분양사무실에는 젊은 부부들이 찾아와 아파트를 둘러보고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1호선 석수역에서 2분거리에 위치해 초역세권이면서도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최근 신혼부부들의 방문이 잦다. 이들은 입지적인 면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 석수역을 끼고 있으면서 안양천에서 가깝다. 아침에 조깅을 즐기고 역을 통해 서울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분양사무소에서는 집을 보러 온 수요자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비산동에서는 지난해 11월 입주에 들어간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의 입주가 완료됐다. 또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가격은 평형에 따라 최저점에서 2000~3000만원 가까이 상승하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도로교통이 편하고 이마트가 2분거리에 위치한다. 또 안양천을 바로 끼고 있어 조망권 및 생활환경이 좋은 편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안양권내 집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집값도 수요에 맞춰 들썩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입지나 장래성과는 상관없이 경기 때문에 너무 많이 떨어진 관계로 원상회복까지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을 바람이 솔솔 불면서 경기 남부권의 집값 풍향계는 방향을 바꿨다. 앞으로 이 방향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간만에 찾아오는 수요자들을 반기는 공인중개사들의 모습이 자산시장 회복의 단초를 짐작할 수 있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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