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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를 제멋대로 잘라입은 소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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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를 제멋대로 잘라입은 소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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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closet' 디자이너 고태용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저에게 디자인은 일이 아니라 즐거움입니다. 26살에 처음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지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22일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2010 추계 서울패션위크에서 만난 고태용은 패션을 '놀이처럼' 즐기는 디자이너였다. 고태용은 이번 콜렉션에서 '당신의 유년시절'이라는 주제로 클래식 수트에 위트있는 변형을 가했다.
"멋부리는 소년의 이야기에요. 아버지의 수트를 제멋대로 잘라입은 것이죠."

장난기어린 디자이너의 모습은 런웨이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한 소년의 옷장이 열리고 '모델워킹'이 아닌 '제멋대로' 걷는 모델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버지의 양복바지를 마음대로 잘라 반바지를 만들어입고, 수트를 리폼해 멋스럽게 입은 소년의 감성을 담은 의상들은 재치있는 프레피룩을 만들어냈다.
디자이너 자신도 '제멋대로'인 소년의 티를 다 벗지 못했지만, 바이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과감한 비즈니스맨의 면모도 지녔다.

"제 옷들과 잘 어울릴 것 같은 회사가 있으면 제가 먼저 전화를 걸어요."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가 발탁한 디자이너,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의상을 협찬한 디자이너, 패션위크 참가자 중 최연소 디자이너 등 그의 이름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쉴 줄 모르고 일하는, 아니 즐기는 모습이 아름다운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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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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