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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업계 '역풍이 된 FTA'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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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와인수입 업체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구상하며 고민에 빠졌다.

주요 와인 수입국인 칠레에 이어 EU까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가격 인하를 기대하는 고객들의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마케팅에 대한 부담 또한 커졌기 때문이다. 또 대체제 성격인 막걸리의 강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FTA는 좋다…출혈경쟁은 글쎄 = 21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와인 누적 수입액은 723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291만 달러를 기록했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 줄어든 규모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속히 위축됐던 와인 시장이 좀처럼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는 올해를 지나면 내년부터는 와인 시장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최근 칠레에 이어 EU와 체결한 FTA도 이런 기대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5년에 걸쳐 관세를 분할, 철폐했던 칠레와는 달리, EU는 내년 7월부터 관세가 즉각 철폐되기 때문에 가격하락으로 인한 소비증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수입업체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마케팅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한 와인 수입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로 인해 수많은 수입업체들이 내년부터 가격을 낮추는 마케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손해를 무릅쓰고 가격낮추기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올해 직장인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던 막걸리 인기가 내년까지 이어질까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막걸리와 와인이 직접적인 대체제는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회식 등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와인 소비자를 빼앗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와인 소비형태 변화도 부담 = 최근 달라지고 있는 와인 소비형태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와인 바나 레스토랑 등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매장보다 와인을 단순 판매하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와인의 대중화를 위해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곳에서 진행하는 가격할인 행사는 결국 수입업체의 마진을 깎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큰 유통 채널을 쉽게 무시할 수도 없어 결국 종속관계로 맺어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강요 아닌 강요를 받으며 가격할인행사를 진행해왔지만 결국 수익만 줄어든 셈"이라며 "대부분 수입업체들이 심각한 재정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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