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 전 차관의 '융합화시대의 정보통신'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융합화시대의 정보통신'(부제-서비스정책 중심으로)
　김창곤 지음/ 진한엠앤비 펴냄/ 2만5000원

김창곤 LG유플러스 고문(전 정보통신부 차관)이 집필한 '융합화시대의 정보통신'

옛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인 김창곤 LG유플러스 고문이 급변하는 정보통신 현장을 심층 분석해 서비스와 결합된 융합화시대의 정보통신에 대한 책을 출간해 화제다.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불과 몇 년전 통신시장은 무선과 유선, 음성과 데이터 등으로 명확하게 구분됐다. 방송 역시 마찬가지다. TV와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방송이 서로 다른 영역을 갖고 있었다.

융합시대에서는 모든 것의 구분이 사라진다. 인터넷 전화를 음성통신으로 봐야될 지 데이터통신으로 이해해야 할지 격론이 펼쳐지고 있고, TV에 인터넷이 연결되면서 방송 자체도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융합화시대의 정보통신'에서 김 고문은 융합화시대를 맞은 정보통신 서비스 사업의 정책 방향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IT업계에서도 통신시장은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뀐다고 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김 고문은 정통부 차관 출신으로 30여년간 공무원으로서 정보통신 관련 정책을 직접 추진해 온 풍부한 경험을 이 책 한 권에 알기쉽게 녹여냈다. 458쪽에 이르는 책갈피를 넘길 때마다 고농도의 정책 경험이 먹기 좋은 과립처럼 잘 정제돼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김 고문이 직접 정한 '서비스 정책 중심으로'란 부제처럼 통신산업은 이제 더 이상 서비스와 무관하지 않다. 기술의 총아인 통신산업이 서비스와 만나면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김 고문은 해박한 지식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충실하게 소개하며 융합시대의 정보통신 정책 흐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가이드역할을 해내고 있다.

1부에서는 통신서비스 산업의 개관에 대해 다루고 있다. 통신산업의 명쾌한 정의와 범위, 국내 통신서비스 산업의 발전과정을 지난 1885년 개화기부터 정보통신 강국으로 우뚝 선 2001년 이후까지로 단계별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통신서비스 산업 규제 제도를 다루며 난해한 관련법들을 쉽게 풀어냈다. 3부에서는 세계 주요국들의 통신서비스 산업의 경쟁도입 과정과 각 정책기관들의 역할은 물론 국내 통신서비스 산업의 경쟁 도입 현황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결정판인 4부 융합화 시대의 정보통신서비스 정책은 기술혁신으로 인한 시장 변화상을 짚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음성에서 데이터로, 모바일에서 스마트 통신으로,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과정과 유비쿼터스 통신시대의주요 정책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화(VoIP) 기술의 등장으로 인한 음성시장의 재편 문제와 무선통신 기술의 향후 발달과정, 고도화된 융합 기술로 인한 유비쿼터스 통신서비스 영역의 확장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망통신사업자(MVNO)와 망중립성, 무선 브로드밴드 등 정보통신정책의 주요 현안들을 망라하고 있어 급변하는 정보통신 산업의 현주소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