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투기억제책, 서민에 유탄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싱가포르 정부의 부동산 버블과의 전쟁이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은 향후 6개월 동안 공공아파트의 가격이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민간 업체들이 짓는 고급콘도 가격은 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공공아파트와 민간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프로넥스 싱가포르의 모하메드 이스마일 대표는 “정부 규제로 인해 저축할 여유 없이 그날 그날을 살아가는 서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그들은 대부분 공공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공공아파트를 구입한 루아 유 텅 씨는 이를 후회하고 있다. 그는 당시 방 4개짜리 아파트를 공시가격보다 14% 높은 가격인 40만5000싱가포르달러(약3억4700만원)에 구입했다.
그는 “가격이 최고로 올랐을 때 주택을 구입해 골치가 아프다”며 “추가 규제가 있을 줄 알았다면 주택을 사지 않고 기다렸을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주식은 세금 안 내는데" 내년부터 年 250만원 넘...
싱가포르 정부는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 8월 두 번째 주택을 구입할 경우 대출비율을 주택가치의 80%에서 70%로 낮추고 양도세 부과 기준도 종전 구입 후 1년 이내 매각에서 3년 이내로 확대했다.
그러나 이같은 투기억제책의 유탄을 공공아파트에 거주하는 서민들이 고스란히 맞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